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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헤어진 사람이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루 종일을 보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 한강에서 그 사람의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자전거에서 내려 삼각대를 앞에 두고 우리 둘만의 커플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늦은 밤 [비긴 어게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당시엔 많이 유명해지기 전이라 우리만의 보석 같은 영화를 찾았다는 설렘으로 극장을 나와 그 사람과 한동안 그 영화가 얼마나 멋지고 완벽했는지에 대해 수다를 떨었어요. 물론 그 후에 [비긴 어게인]이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어딜 가나 그 OST가 흘러나오게 유명한 영화가 되었지만요.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사진을 찍고, 좋은 영화를 보았던 그날이 가장 행복했던 날이라고 확신해요. 풍경이나 영화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람 때문에요. 묘한 건 그날 저는 ‘이 행복이 과거형이 되어버린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아직도 그 기억만으로도 행복해요.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휴학생 김명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