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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는 부모님이 다투시면, 그때마다 집 밖을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제가 열아홉 살이 된 가을에는 정말로 ‘뛰쳐’ 나온 적이 있어요. 도망갈 준비를 하면서도 그 다음날 학교는 가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학교 체육복을 입고, 문을 열고 뛰었어요. 엄마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서 정말 미친 듯이 뛰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뛰는 와중에 내리막길을 만나 내려가는데 ‘내가 원래 이렇게 빨랐나?’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달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내 두 다리가 아니라 마치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듯, 아니 조금만 더 달려서 속력을 내면 정말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당시엔 집에서 멀어질수록 무서움과 함께 “자유롭다.”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진정으로. 그래서 그런지 날기 직전까지 뛰어보았던 조금만 더 달리면 날아갈 것 같다는 그때의 그 느낌, 그 자유로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물론 몇 시간 뒤에 바로 부모님께 잡혀 엄청 혼은 났지만요.
지혜로운 바보를 꿈꾸는 스물셋 김아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