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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없는 <인턴>

   
▲ 네이버 영화포토

[디아티스트매거진=이규빈]

1. <로버트 드 니로>는 과연 필요했을까?

   영화의 제목은 『인턴』이다. 인턴 역은 로버트 드 니로다. 물론 제목의 주인공이 꼭 영화의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인턴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노인이 인턴이 되는 영화네”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첫 시퀀스의 드 니로만 보더라도 노년의 인턴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드 니로의 활약은 없었다. 손수건과 오래된 서류가방밖에 남은 게 없다.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연출이다.

   영화 초반 많은 관객들이 앤 해서웨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노년 인턴 드 니로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드 니로를 응원한다. 그런데 갑자기 응원해야 할 대상이 앤 해서웨이로 바뀐다. 노년 인턴과 젊은 CEO의 갈등을 다루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정작 결말은 주부의 스타트업 CEO 성공기로 끝이 난다. 드 니로가 조언을 해주는 장면도 있지만 그 정도 조언이라면 동료들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즉 연륜과는 상관없는 조언이었다.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지만 한 마리의 기니피그도 잡지 못했다. 노년 인턴과 젊은 CEO의 갈등, 혹은 젊은 여성 주부의 성공기 중 하나만 집중했다면 몰입이 더 컸을 것이다.

2. 감독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응원하지만 정작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다.

   드 니로가 다른 부서로 가고, 할머니 인턴이 앤 해서웨이의 차를 모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 코믹한 장면이지만 과연 우리는 이 대목에서 웃어야 할까? 여성의 운전 실력에 대해선 김여사 같은 풍자가 많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감독은 줄곧 여성의 사회진출을 응원하지만 그녀 역시 한계 속에 있다.

3. 그럼에도 『인턴』은 좋은 영화.

   최근에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가 개봉했다.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열정 어쩌고』가 오히려 더 늦게 개봉했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힘들다.” 우리는 여기에서 끝났다. 회사에서 가장 힘들 막내를 주인공으로 했다. 청년이다. 헐리우드는 한 발 더 나아간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힘들다. 회사의 막내는 인턴이다. 그런데 노년이 그 인턴이면 어떨까?” 우리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주제다. 콜럼버스의 달걀 같기도 하지만 『인셉션』처럼 수많은 고뇌를 필요로 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반성해야 할 점이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같은 소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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