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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으로 돌아보는 ‘놀란’의 언어

   
▲ 인셉션과 놀란감독

[디아티스트매거진=박민서] 놀란의 영화들은 마치 시리즈물 같다. 한 편의 영화이지만 두 번 보고 세 번 봐야 그 내막을 느낄 수 있더라. 인셉션이 개봉한지 년수로는 6년이지만, 제대로 인셉션을 ‘본’건 얼마 되지 않았다. 놀란의 영화들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나만 바라봐’하는 집중력을 요하고, 한 순간이라도 놓치게 되면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을 집중하여 본 상태였어도, 그 뒤에 흐름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 영화<인셉션> 中 ‘아서’역의 조셉고든레빗
   
▲ 영화<인셉션> 스틸컷

영화 인셉션은 4개의 시공간을 마치 저글링 하듯 번갈아 보여주며, 사고 작용이 빨라지는 꿈속에서는 현실에서의 5분이 꿈속에서 1시간이라는 것을 하나의 ‘rule’을 제시한다.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은 과연 얼만큼의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인가. 4개의 시공간을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인셉션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생각하도록 만드는, 꽤나 머리를 써야하는 영화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계속하여 영화를 궁금하게 하고, 또 공부하고 싶게끔 유도하는 것이 놀란만의 영화제작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 코브의 죽은 아내 ‘멜’

그렇다고 놀란의 영화들이 계산적이거나 사고적이고 냉철하지만도 않다. 결국 ‘인셉션’을 끌고 가는 주된 마차는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코브’와 그의 죽은 아내 ‘멜’이다. 죽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그에 대한 거대한 사랑으로 인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아내 ‘멜’에 의해 조종당하는 ‘코브’의 무의식적 세계와 의식적 세계의 갈등을 영화는 전반적으로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많은 관객수를 낳은 ‘인터스텔라’또한 영화를 이끌고가는 주역은 ‘아버지와 딸’사이의 ‘사랑’이다. 앞서 개봉했던 ‘알폰소 쿠아론’감독의 우주영화 ‘그래비티’와 놀란의 ‘인터스텔라’의 다른 점을 꼽자면 같은 ‘우주’를 거대한 배경으로 끌고간 영화임에도 ‘인터스텔라’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랑’이라는 요소를 담았다는 점이다. (아참. 이건 내가 생각해본 놀란의 거대한 영화사상중 아주 작은 한 부분이다) ‘다크나이트’또한 고담시장 ‘하비던트’와 ‘레이첼’ 그리고 ‘브루스 웨인’의 삼각관계 속에서 레이첼을 잃은 하비던트의 이중성 속에서 탄생한 애틋한 ‘악’으로 영화가 흘러가기도 한다.

   
▲ ‘코브’역의 디카프리오와 크리스토퍼 놀란감독

길이 많이 샜다. 놀란의 인셉션은 엔딩마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한다. 개개인이 지녀야만 하는 현실과 꿈을 구분하는 작은 토템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모두가 살아감에 있어서 각자만의 작은 토템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멜과 코브가 가지고 있던 작은 팽이일 수도 있고, 어둡고 춥던 밤이 지나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동그란 해가 될 수도 있다. 어둠과 절망 혹은 슬픔의 나락 속에서 깨어날 수 있는 작은 일침 혹은 토닥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들의 육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모든 이들의 깊숙한 곳에 숨어있을 토템들을 꺼내보자.

궁극적으로는 인간간의 관계나 사랑을 다룬 놀란의 영화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따뜻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쉴새없이 머리를 돌리게 만드는 놀란의 영화들은 사랑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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