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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서의 대중(public)의 취향

   

annual paris salon, 19c, 출처:구글이미지

[디아티스트매거진=양효주]

독일 함부르크 뮤지엄 쿤스트할레의 관장을 지닌 알프레드 리히트바르크(Alfred Lichtwark)는 그의 소논문 Publikum, 1881에서 대중(Public)을 3가지 분류체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1. 군중(the mass) 2. 교육받은 부르주아(the educated), 3. 선택받은 소수(the chosen few)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계층은 군중인데, 이들은 예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무지하여 겨우 라파엘로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마돈나를 본뜬 애칭 두서너 점 만을 알뿐이다. 두 번째 교육받은 계층은 미술사에 대한 지식을 아주 조금 갖추고 있는 개인들로, 특정 시기의 유파를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는 군중들과 매한가지로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선택받은 소수자들은  상급자들로서 그 수가 매우 드물고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다. 이들과 교류하기란 신의 계시를 받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인데, 이들의 선천적인 재능과 탁월한 심미안(취향) 그리고 뛰어난 판단력은 결코 교육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히트바르크가 우울한 어조로 말하기를, 불행히도 이들은 미술계에서 고작 하찮은 역할만 맡고 있을 뿐이다. ” (역, 양효주)

“Alfred Lichtwark, His short article titled “Publikum”was published in 1881, five years before he was appointed director of the Hamburg Kunsthalle, the city’s leading museum. In that essay, Lichtwark divided the publics for art into three categories: the masses, the educated, and the chosen few. The first, he asserted, the largest segment in Germany and any other country, is almost wholly ignorant about past art and at best aware of a few etchings after two or three Raphael Madonnas. The second consists of cultured individuals with minimal art historical information; they tend to idealize some single period and, no better than the unteachable mob, lack all interest in modern art. The third is a “highly select” minority. “These are the rarest and the most reliable ones. To be in touch with them is like a revelation, for what they possess as a gift of nature – good taste and their own good judgment – can never be quite attained by means of education.” Unfortunately, Lichtwark added gloomily, they play only a negligible role in Germany’s artistic life.”

-Peter Gay, Modernism: The Lure of Heresy : from Baudelaire to Beckett and Beyond,Random house, p.24
 

   

cope-harles-west-the-council-of-the-royal-academy-selecting-pictures-for-the-exhibition-1875-1875, 출처:구글이미지

리히트바르크의 진술이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쾌’를 위한 오락거리용으로 미술을 소비하고, 교육을 받았다고 자부하며 일정한 소득수준을 갖춘 부르주아 계층은 미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으나 이는 아주 유명한 작품에 국한되어있고 또 집단적 취향에 무비판적으로 함몰되어있다. 리히트바르크가 높이 추앙하는 선택받은 소수자들은 미술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것뿐만 아니라 다수의 취향에 매몰되지 않는 독자적 심미안을 갖춘 이들로, 반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띄는 전위적 지식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리히트바르크는 인상파 화가들이 인정을 못 받던 시기에 이들의 작품 가치를 인정하고 작품을 사들여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리히트바르트가 무엇을 실질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군중과 교육받은 부르주아들이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한탄할 일이다 – 그러나 미술에 대한 진실한 사랑은 계급(신분)이나 돈에 따름이 아니다. 미술에 대한 위대한 심미안(취향)은 결코 돈과 교육에 의해 결정되어 지지 않는다.” (역, 양효주)

“- the true lover of art – was not predestined to class or wealth. For some of them, education was not enough; for others, it was not necessary. He was committed to the interesting idea that there is more to taste than money.”
–Peter Gay, Modernism: The Lure of Heresy : from Baudelaire to Beckett and Beyond, Random house, p.26

정리하자면 리히트바르크가 강조하는 이 의미심장한 미적 취향은 돈과 교육에 좌우되지 않는 ‘보다 높은 차원의 순수하고 고결한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타고나는 재능일 수도 있으나 다양성과 비판력을 겸비한 ‘전위적인 이데올로기’, ‘새로운 정신’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소위 아방가르드 예술가라고 일컫는 이들은 자본주의의 속물성, 사회의 저속함, 권력의 압박 속에서 부단히도 해방을 꾀했으나 그 반항적 정신보다도 열렬했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호소하는 이들의 정신은 애초롭도록 뜨겁다.  
 

We are not your enemies 
We want to give us vast and strange domains 
Where the mystery flowers offered to pick 
who wants the There is new lights colors ever seen

우리는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거대하고 낯선 곳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그 신비로움의 꽃이 활짝 피어 자신을 꺾어 줄 사람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Guilaume Apollinaire, “La jolie Rousse”, (역, 정주연)

   

Edouard Dantan’s Un Coin du Salon en 1880, 출처:구글이미지

당신은 리히트바르크가 분류한 3계층의 대중에서 어느 쪽에 속하는가?
올해에는 미술을 좀더 가까이 하고 천편일률적인 집단취향에서 벗어나 독자적 취향을 가진 개별자로서, 콘크리트 사회의 ‘반성적인’ 비순응주의자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양효주 미술칼럼니스트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습니다.

시각문화예술, 미학 일반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미술을 미술사의 맥락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철학 담론으로 분석해 보고 있습니다.

blog.naver.com/bomnal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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