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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 ||
[디이티스트매거진=김주현] 자비에 돌란은 2009년 첫 장편 영화이자 감독 데뷔작인 ‘아이 킬드 마이 마더’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천재성을 알리고 이후 작품들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다. 데뷔작이었던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비슷한 주제인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마미’는 영화의 스타일도 훨씬 세련되었지만 세월이 흐른만큼 자비에 돌란이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사랑을 세상에 있는 어떠한 단어를 쓰더라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필자는 ‘숭고함’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뜻이 높고 고상하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이 단어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엄마의 사랑의 의미를 잘 전달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모성의 양상은 수백명의 사람이 제각각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의 본질은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역설적이게도 영화 ‘마미’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숭고함 혹은 헌신을 강요하고 전달하는 영화도 아니고, 그것만을 이야기 하는 영화도 아니다.영화는 과잉행동장애와 폭력적인 아들 스티브와 남편을 일찍이 여의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 다이앤 그리고 이웃주민인 카일라가 함께 험난한 세상과 고군분투하며 서로가 사랑과 우정을 느끼며 세상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영화가 시작하면서 눈에 띄는 것은 화면비였다. 일반적으로 상업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의 화면비는 1.85:1 혹은 2.25:1의 비율일 것이다. 간혹 1.33:1같은 과거에 사용되던 화면비를 사용하는 영화들은 있었지만 ‘마미’처럼 1:1의 비율은사실상 파격에 가까운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자비에 돌란은 전작 로렌스 애니웨이에서 1.33:1의 비율을 사용하기도 했다.)
화면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화면비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감독의 연출의 일부분이고 미장센이라고 볼 수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자비에 돌란은 1:1 화면비를 도입한 이유는 캐릭터에 대해 집중도와 감정에 대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자비에 돌란이 밝힌 이유가 아닌 숨겨진 의도는 다른 것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통용되는 화면비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1:1같은 화면비는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고 불안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스티브와 다이앤 그리고 카일라가 처해져있는 답답하고 감옥같은 현실을 은유하기 위함으로 필자는 생각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감정을 통제하지도 못하고 주의력 결핍 장애까지 겪는 아들 스티브와과 그런 아들과 전쟁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 엄마 다이앤 그리고 아들을 잃고 난 뒤 말을 더듬게 된 카일라는 저마다의 상처를 서로 시간을 보내며 치유해나간다. 셀린 디옹의 ‘On Ne Change pas’에 맞춰 춤을 추는 세명이 춤을 추는 장면은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그런 서로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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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 ||
영화 ‘마미’의 백미라면 음악을 적재적소에서 활용하며 영화의 정서를 더 풍부하게 해주는데 자비에 돌란의 영화들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상과 딱 맞아 떨어지는 탁월한 음악 선택은 그의 재능중 하나일 것이다. 1:1의 화면비의 영화인 ’마미’에서 화면비가 바뀌는 장면은 두 장면이 있는데 영화의 중반쯤과 말미쯤에 나온다. 스티브와 다이앤과 카일라가 즐거운 나날을 보내며 자전거와 보드를 타는 씬에서 스티브가 화면을 향해 여는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동시에 1.85:1의 화면비로 변하게 되고 오아시스의 ‘Wonderwall’이 흘러나온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1:1의 비율로 관람을 하던 관객 입장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이 장면은 스티브와 다이앤과 카일라과 서로 함께 있으며 갑갑하고 답답했던 세상에 대한 마음이 해방하는 것처럼 읽을 수도 있고 ‘자유’를 계속해서 외치는 스티브의 모습에 보면서 사랑하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세상에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라고 불리는 스티브,다이앤,카일라는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그들이 전부이다. 가족은 그런 것이다. 밖에서 인정해주지 않고 상처 투성이가 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가족’이다. 하지만 다이앤은 어떻게든 아들 스티브와 함께 지내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스티브의 엇나가는 행동은 계속 되고 점점 다이앤의 경제력과 능력으로는 통제가 힘든 상황이 오자 스티브를 정부에서 운영하는 구금 시설에 강제로 넣게 된다. 스티브에게 여행을 간다고 속이고 구금 시설로 가는 도중에 다이앤의 상상 시퀀스가 ‘마미’에서 마지막으로 화면비가 바뀌는 시점이다. 스티브가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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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 ||
어쩌면 스티브에게 그런 일들은 없을 수도 있고 생길 수도 있다. 영화의 결말 자체도 관객들에게 여지를 많이 주면서 끝나기 때문에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떻다라고 명확하게 말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과 세상이 그들을 ‘절망’속으로 밀어붙여도 우리에게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해주는 어머니가 있다라는 것을 알기에 ‘마미’에서 다이앤과 스티브도 잘 헤쳐나가 살 수 있다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어머니의 희생 혹은 사랑을 받는 것이당연한 것이 아니다. 어머니에 대해 애증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