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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도 로맨틱 홀리데이 ‘Le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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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남달라] Roger Michell 연출에 Hanif Kureishi 각본의 이 영화는 보통의 중년부부로 퇴직을 앞둔 남편과 그의 아내가 사느라 잊혀진 서로를 향한 시선을 다시 마주보기까지의 48시간 안에 그려내었다. 자칫하면 지루할 만큼 잔잔하지만 여느 연인에게나 나타나는 때로는 무한한 애정을 주고 받고, 때로는 사소한 싸움에 극도로 분노하기도 하는 수 많은 감정곡선들로부터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영화 속으로 점점 우리를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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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네요, 파리는 늘 그래요.

영국에 살고 있는 닉과 멕은 결혼 30주년을 맞아 어쩌면 그들의 관계전환의 구호 방안으로 신혼여행지였던 생각만 해도 설레는 애인 같은 도시 ‘파리’를 다시 찾는다. 30년전 분명 달콤했던 기억들은 온데 간데 없고, 일부러 예약한 그 때 그 호텔은 간판부터가 초라하고 허름하기 짝이 없다.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이 곳에서 겨우 주말을 보내기로 계획한 이 여행이 벌써부터 실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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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관계를 새롭게 바꿔보면 어떨까?

어떻게?

서로 모르는 사람인 척 하는 거야

어린아이의 소꿉장난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잔인하리만큼 진지한 시간의 혼란 속에 세월을 맞아가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자연적인 섭리에 의해 한 때 사랑했던 연인은 그냥 내 옆에 있는 지극히 익숙한 한 사람이 되고 또 속일 수 없는 육체적 붕괴 또한 그들의 관계를 덤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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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오롯이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고자 하는 설렘과는 달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계단은 지나온 삶의 단계처럼 혹독하게 가파르지만,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눈부신 아름다운 전경은 마치 토라진 연인조차 사랑스럽게 보이는 듯 가벼운 웃음을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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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운 결정은 처음이야’

너무 모던한 것도, 너무 비어있지도 않으면서 관광객이 북적이지도 않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 가며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오랜 결정 끝에 주문한 메뉴를 만끽하며 평온한 브런치를 나누던 그 때,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조기 퇴직’을 강요 받았다는 남편의 충격 고백이 이어진다. 여태껏 살아온 부부의 인생과도 같이 행복을 만끽하던 순간엔 느닷없이 예고 없는 그늘이 들이 닥친다. 언젠가 달달한 시간은 다시 올지언정 지금 이 순간은 그들에게 최악의 순간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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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Less, LIVE more’

남자와 여자가 사랑으로 만나 크고 작은 굴곡의 시간들을 겪으며 서로를 알아가며 그 관계 속에 주어진 모든 책임들을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라는 것의 익숙함이 불러내는 극한의 고독을 마주하기도 하며 많은 변화의 시간을 함께 한다. 이들 부부도 여느 황혼의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수 많은 세월을 보내왔고, 갖은 책임을 지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로에게는 가끔 서투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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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을 의미하는가?’

습관적인 로맨틱의 단계는 끊임없이 관계 속에 공존하고, 처음과 같이 낯선 상태에서 서로를 보려 노력하고, 그것은 마치 운명의 인연이라는 것을 이제라도 다시 한번 깨닫고 싶은 관계들에게 조금은 성숙하고 리얼리티 가득한 로맨스와 함께 아름다운 파리 곳곳의 풍경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 영화를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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