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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골목 여섯 청년의 영화 Choice 6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종영됐다. ‘응답하라 1988’가 인기리에 종영된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1988년으로의 추억 회귀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 드라마를 전제적으로 꾸며준 음악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점, 가족애란 점을 한껏 잘 살려냈다는 점 등 ‘응답하라 1988’는 분명한 인기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요인들 중에도 ‘응답하라 1988’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는 등장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각종 매체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였던 배우들이었다는 점이다. 극중 쌍문동 골목 가구들의 부모님들 연기한 배우들 그리고 숙녀들을 연기한 배우들 이외도 특히나 여섯 명의 청년들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와 존재는 ‘응답하라 1988’를 꽉 찬 극으로 충분히 채워주었다. 쌍문동 골목 여섯 청년이 대중들에게 완벽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초석을 쌓아준 다른 매체, 영화에서의 이전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 새로운 재미를 만끽해보자.

   
▲ ‘소셜포비아’ 스틸컷

  류준열 – 소셜포비아

  ‘응답하라 1988’를 중추적으로 이끈 두 청년배우를 꼽으라면 최택을 연기한 배우 박보검과 김정환을 연기한 배우 류준열이다. 이것을 절대 부정할 수가 없다. ‘응답하라 1988’ 안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김정환은 그야말로 ‘츤데레’ 이 세 글자가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다. 쌍꺼풀이 없는 눈매를 가지고 사랑하는 덕선이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보이지 않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전형적인 ‘츤데레’였다. 이 인상을 가지고 ‘응답하라 1988’ 이전의 류준열 대표작품 ‘소셜포비아’를 접한다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소셜포비아’를 접한 대중들이 ‘응답하라 1988’ 속 류준열을 접했다면 또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상반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통신상 마녀사냥의 문제점을 꼬집은 ‘소셜포비아’라는 영화, 그 문제점을 문제점이라고 가장 앞에서 나쁘게 연기한 배우가 양게 역의 류준열이었다. 즉 ‘소셜포비아’와 ‘응답하라 1988’ 이 두 작품만으로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극단의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인지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라 방영되며 대중들의 류준열 인기몰이는 다 탄탄한 연기폭에 기한함이 틀림없다.

   
▲ ‘차이나타운’ 스틸컷

  고경표 – 차이나타운

  덕선이를 둘러싼 택이와 정환이의 미묘한 삼각관계, 이 ‘응답하라 1988’ 속 중심 로맨스 밖에서 또 하나의 로맨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선우와 보라의 애정선이었다. ‘츤데레’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묵묵히 전진하겠다는 선우의 고집스런 순애보는 사뭇 많은 남성들의 대리만족 그리고 많은 여성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역시 류준열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묵묵한 사랑을 보여줬던 선우 역을 연기한 고경표는 ‘응답하라 1988’ 이전에 ‘차이나타운’에서 강렬하고 비열한 연기를 선보였다. 어둡고 삭막한 인천을 배경으로 한 ‘차이나타운’이란 영화, 그 분위기에 걸맞은 연기색을 보이던 ‘차이나타운’ 속 배우들 속에서 고경표는 ‘응답하라 1988’의 선우와는 완전 달리 한 톤 높은 목소리와 비열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내 자신의 연기력을 분명히 입증했다. 악역연기, 비열한 연기, 강한 연기는 함부로 감당해낼 수 없다. 그런데 고경표는 ‘차이나타운’에서 해냈다. 최소한 고경표는 연기력이 보증된 배우였다.

   
▲ ‘타짜-신의 손’ 中

  이동휘 – 타짜-신의 손

  한국연기예술 역사상 감초역할을 연달아 완벽히 수행해내는 배우들은 시대를 따라서 존재했다. 2015년을 보내며 2016년을 맞이하야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를 연기한 이동휘는 현 시점에서 자신이야 말로 한국연기예술계에서 감초연기의 대표주자임을 증명했다. 동룡이는 ‘응답하라 1988’ 속에서 뚜렷한 애정선도 없었다. 그저 네 명의 친구들 뒤에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전형적인 감초친구였다. 비록 비교적 비중은 적어도 동룡이가 발산한 밝은 힘은 대중들이 너무나 그리워했고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응답하라 1988’ 속에서 동룡이가 보여준 감초연기, 이미 이동휘는 ‘타짜-신의 손’에서 선보였었다. ‘타짜-신의 손’은 ‘타짜’의 속편이다. ‘타짜’에서도 감초역할은 있었다. 감초연기의 대가 유해진이 고광렬 역을 연기해 감초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타짜’의 속편 ‘타짜-신의 손’에서도 감초연기는 필요했다. 이 역할을 이동휘가 짜리 역을 연기하며 유해진의 전작에서의 감초연기 바통을 제대로 이어받았다. 이후 이동휘는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도리화가’에서 연달아 감초연기를 해냈고 결국 ‘응답하라 1988’을 맞이하야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유해진은 이제 마음 놓아도 된다. ‘타짜-신의 손’에서부터 시작된 이동휘의 감초연기가 유해진의 감초연기를 뒤이을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보배와도 같은 이동휘란 배우다.

   
▲ ‘끝까지 간다’ 中

  박보검 – 끝까지 간다

  ‘응답하라 1988’의 두 남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류준열과 박보검, 박보검 또한 이미 ‘응답하라 1988’ 이전 작품들에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던 유망주 배우였다. 박보검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1993년생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쌓고 있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 박보검의 인상이 나름 깊게 남은 작품은 바로 ‘끝까지 간다’였다. ‘끝까지 간다’는 제목답게 상황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매력이 돋보이는 스릴러 영화다. 그 극한의 이야기 전개 속에 이선균이 연기한 주인공 고건수가 존재한다. 고건수는 극한의 상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인물들을 접한다. 그 인물들 중에 박보검이 연기한 이순경이 있었다. ‘끝까지 간다’는 상황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극을 전개하는 영화다. 그 상황의 가능성을 연결해주는 배우들이 연기 중요성은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를 이순경 역을 맡은 박보검이 무리 없이 이행했다. 2014년 한국영화의 높은 수준을 입증해준 ‘끝까지 간다’라는 작품에 박보검은 당당히 이름을 올려도 된다.

   
▲ ‘족구왕’ 스틸컷

  안재홍 – 족구왕

  ‘응답하라 1988’에는 신-스틸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또랑또랑한 눈으로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진주 역의 김설, 정말 우리네 학생주임 모습을 완벽히 연기해준 배우 유재명 등 ‘응답하라 1988’에는 의외의 매력과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앗아간 배우들이 많았다. 뭐니 뭐니 해도 ‘응답하라 1988’의 단연 신-스틸러는 후덕한 풍채로 한 가지에 몰두하며 또한 운명을 맞이하야 사랑을 이어가는 김정봉 역을 연기한 안재홍이 아닐까 싶다. 배역 설정도 너무나도 익살스러워 웃음을 유발하지만 특히나 정봉이만의 경직된 어투는 대중들의 미소와 시선을 단번에 강탈해버렸다. 어쩌면 어려운 연기였을 것이다. 일상생활에 보기 드문 캐릭터 아닌가? 이 역할을 안재홍이 기분 좋게 소화해냈다. 사실 안재홍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이유 있는 인정의 시작은 바로 ‘족구왕’에서 시작됐다. ‘족구왕’에서의 홍만섭 역할과 ‘응답하라 1988’에서의 김정복 역할은 어느 정도 일치는 면이 있다. 이상을 놓지 않으며 경직된 말투를 구사하는 점은 어느 정도 닮은 듯하다. 이 점을 안재홍이란 실력파 배우가 극대화시킨 것이다. ‘족구왕’과 ‘응답하라 1988’를 전부 접한 대중들이라면 동시에 홍만섭과 김정봉을 일치시키는 대중들이라면 기분 좋은 웃음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 안재홍이기에. 안재홍의 연기력이기에. 안재홍만이 그 연기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기에. 괜히 송강호라는 대배우가 안재홍을 극찬한 것이 아니었다.

   
▲ ‘슬로우 비디오’ 中

  최성원 – 슬로우 비디오

  덕선이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키워가던 정환이와 택이, 보라만을 바라보며 결국 사랑을 이룬 선우, 소꿉친구들 뒤에서 기분 좋은 힘을 불어넣어주던 동룡이, 자신만의 세계 속에 살지만 친구들의 맏형이었던 정봉이, 쌍문동 골목에는 이 다섯 청년만 있던 것이 아니다. 비록 믿겨지지 않는 노안외모였지만 쌍문동 골목의 막내 동생이었던 성노을, 노을이도 있었다. 의외의 눈치로 쌍문동 골목 로맨스를 먼저 알아차리는 의외의 노래실력으로 반전매력을 선보였던 성노을을 연기한 배우 최성원은 사실 자신을 제외한 다섯 배우보다 1985년 생으로 제일 나이가 많은 형이었다. 그럼에도 최성원은 막내 동생 성노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었다. 단번에 ‘응답하라 1988’라는 작품으로 최성원이란 배우의 연기력이 입증된 게 아니다. 이미 다수의 연극과 다수의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뽐내던 최성원이었다. 특히 최성원의 연기력을 ‘응답하라 1988’ 이전 맛 볼 수 있던 영화는 바로 ‘슬로우 비디오’였다. 전형적으로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위기에 몰아넣는 사채업자 역을 ‘슬로우 비디오’란 작품 안에서 소화했다. 어쩌면 기본기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이를 탈 없이 최성원은 소화했다. 아직도 기본도 못 하는 배우들은 현재 연기예술계에 즐비하다. 하지만 최성원은 이견 없이 ‘슬로우 비디오’ 속 작은 악역 사채업자 역을 탈 없이 소화했다. 아직도 최성원을 본다면 막내 동생 성노을이 떠오르는가? 새로운 최성원의 연기를 맛보고 싶다면 ‘슬로우 비디오’를 보자. 그 속에서 단발머리를 하고 꽃무니 셔츠와 정장을 입은 빈약해 보이는 한 사내를 한 번 찾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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