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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리메이크 OST Choice 5

   
▲ ‘응답하라 1988’ 메인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응답하라 1988’은 이전의 시리즈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와는 다르게 청춘 로맨스에 주방향을 잡기보다는 가족극이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극을 전개했다. 물론 등장하는 청춘들 간의 사랑이야기도 존재했지만 분명히 이전의 시리즈보다 더 넓어진 감정영역을 확보해 더 넓은 대중적 지지와 파급력을 선보였다. 더 넓어진 정서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응답하라 1988’의 저력에는 음악, 음악 중에서도 단순히 1988년도를 응답하게 해주는 음악 삽입만이 아닌 옛날 음악을 현재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여 OST를 구성한 부분에도 있다. 원곡은 추억의 음악이지만 현재 가수들의 목소리로써 과거와 현재의 융합을 이뤄버린, 그리하여 ‘응답하라’ 시리즈의 본의미를 살리고 보다 넓어진 감정선을 확보하게 해준 ‘응답하라 1988’의 OST였다. 여러 개의 ‘응답하라 1988’ 리메이크 OST 중에서도 보다 중추적으로 극에 흘러 ‘응답하라 1988’ 자체를 청각적으로 상징해준 그 다섯 음악들을 들어보자.

   
▲ ‘청춘’이 실려있는 ‘응답하라 1988 OST Part 1’

  김필 – 청춘 (Feat. 김창완)

  ‘응답하라 1988’은 OST를 매주 내놓았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응답하라 1988’이 음악, OST에 얼마나 힘을 주고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OST는 작품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그 리고 매주 OST를 내놓는다면 맨 처음 내놓아지는 OST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무겁다. 이를 ‘응답하라 1988’은 정공법으로 극복했다. ‘응답하라 1988’이 1회가 방송되기도 전에 ‘응답하라 1988’의 첫 OST는 공개됐다. 그 OST의 음악성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놀라웠고 추억을 단번에 회상케 했고 슬픔까지 떠앉았다. 그 음악이 바로 ‘응답하라 1988’ 전 회 방송에 중추적인 정서를 담당했던 김필이 부른 ‘청춘’이었다. 김필의 날카로우면서도 구슬픈 목소리는 산울림의 원곡을 넘어서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김필의 목소리를 이어서 받쳐주는 김창완의 저음 피쳐링까지. 굳이 ‘응답하라 1988’이 아니더라고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예술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맨 처음 공개돼 다른 수식어 필요 없이 그야말로 ‘응답하라 1988’을 상징해버린 음악, 김필이 부르고 김창완이 도와준 ‘청춘’이었다.

   
▲ ‘걱정말아요 그대’가 실려있는 ‘응답하라 1988 OST Part 2’

  이적 – 걱정말아요 그대

  김필과 김창완이 부른 ‘청춘’이 너무나도 완벽히 시작해줬다. ‘응답하라 1988’의 OST 도미노를. 하지만 극이 ‘청춘’이란 곡의 분위기처럼 마냥 슬플 순 없지 않은가. 또 다른 정서를 담당해줄 OST가 필요했다. ‘청춘’이란 곡에 다시 완벽하게 바통을 이어 받은 리메이크 OST는 바로 이적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슬픔을 극대화 시킨 ‘청춘’이란 음악이었다면, ‘걱정말아요 그대’는 비록 슬픈 정서를 내포하고 있지만 후에 그 슬픔을 극복하는 메시지를 극에 녹였고 대중들에게 전달했다. 이적은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색을 지켜나가는 음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 자신만의 음악색,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감성 발라드를 ‘응답하라 1988’ 두 번 째 OST에 담아냈고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에 전반적으로 배치시켜버렸다. 비록 두 번 째지만 ‘청춘’이란 음악에 버금가게 ‘응답하라 1988’를 상징해준 음악,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 ‘소녀’가 실려있는 ‘응답하라 1988 OST Part 3’

  오혁 – 소녀

  2015년 가장 뜨거웠던 음악인을 꼽으라면 혁오 밴드일테고 혁오 밴드의 보컬 오혁일 것이다. 오혁의 희소성 있는 목소리는 2015년을 잠식해버리기에 충분했다. 이 기류를 ‘응답하라 1988’은 정확히 이어받았다. ‘응답하라 1988’ 세 번 째 OST의 주인공은 오혁이었다. 오혁은 허스키하면서도 희소가치 있는 그 목소리 색깔을 이문세 불후의 명곡 ‘소녀’를 다시 불렀다. 오혁이 다시 부른 ‘소녀’가 공개됐을 때 즈음 ‘응답하라 1988’은 서서히 로맨스로의 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즉 음악의 서정적 감정과 극의 서정적 감정이 평행을 달리게 된 것이다. 이보다 긍정적인 음악과 극의 조화가 있을까. 이 결과로 대중들은 ‘응답하라 1988’을 계속해서 시청할 수밖에 없게 됐고 오혁이 부른 ‘소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응답하라 1988’이 작정하고 OST를 준비했다는 게 느껴졌다. ‘청춘’, ‘걱정말아요 그대’에 이은 ‘소녀’까지. 야구에서도 랑데부 홈런 나오기도 힘든데 이는 마치 세 타자 연속 홈런과도 같은 결과였다.

   
▲ ‘혜화동 (혹은 쌍문동)’이 실려있는 ‘응답하라 1988 OST Part 4’

  박보람 – 혜화동 (혹은 쌍문동)

  음악을 듣고 ‘응답하라 1988’을 시청하는 순서를 거꾸로 바꿔보자. ‘응답하라 1988’을 보다가 네 번 째 공개된 ‘응답하라 1988’ 리메이크 OST를 들어보자. ‘응답하라 1988’은 서울 쌍문동 어느 골목을 배경으로 한다. 그 골목에서 평생 살을 비비며 자라온 다섯 가구의 이야기를 극으로 담은 드라마가 ‘응답하라 1988’인 것이다. 골목을 배경으로 했다는 드라마 정서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은 동물원이 부른 ‘혜화동’이다. 골목을 설정으로 친구와 추억을 나누고 친구의 이별을 노래하는 음악, 동물원이 부른 ‘혜화동’이다. 장소가 다른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혜화동이든 쌍문동이든. ‘응답하라 1988’의 정서와 ‘혜화동’의 정서는 거의 일치한다. 이점이 음악으로 창조됐다. 이미 ‘슈퍼스타K 2’에서 가창력 입증을 받은 박보람의 목소리로 동물원의 ‘혜화동’이 다시 ‘혜화동 (혹은 쌍문동)’으로 태어난 것이다. 음악을 들어도 극을 떠올릴 수 있는, 극을 보아도 음악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상관관계를 맺게 한 ‘응답하라 1988’의 네 번 째 리메이크 OST, 박보람이 다시 부른 ‘혜화동 (혹은 쌍문동)’이다.

   
▲ ‘함께’가 실려있는 ‘응답하라 1988 OST Part 7’

  노을 – 함께

  어쩌면 ‘응답하라 1988’ 일곱 번 째 리메이크 OST, 김건모와 박광현이 먼저 불렀던, 노을이 다시 부른 ‘함께’는 다른 리메이크 OST들의 원곡들보다 가장 사전 인지도가 낮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음악이 OST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일곱 번 째 OST로 공개됐다. 사전 인지도와는 별개로 노을이 다시 부른 ‘함께’는 독자적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어갔다. 이유는 무엇일까? 굳이 특징을 잡지 않아도 완벽한 노을의 가창력은 ‘함께’라는 곡을 완벽히 소화했고, ‘함께’라는 음악은 순간순간 드라마 속에 흘러 ‘응답하라 1988’ 중요점의 감성을 심화시켰다. 결국은 서로를 배려하는 결국은 순수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결국은 힘들더라도 운명을 받아들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드러날 때마다 흘러 ‘함께’라는 곡의 역할의미를 적절히 부여했다. 노을이란 그룹의 목소리로써. 물론 ‘응답하라 1988’ 모든 OST들은 수준급으로 좋다. 그럼에도 노을이 다시 부른 ‘함께’도 ‘함께’라는 곡이 가지는 정서적 경쟁력을 적재적소 극에 녹이는데 성공했다. ‘응답하라 1988’ 리메이크 OST는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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