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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뮤지엄 개관 특별전 <9개의 방, 9개의 감성>

[디아티스트매거진=도혜린] 서촌에 위치한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많은 미술관 중 하나인 대림미술관이, 한남동에 ‘D Museum’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국내에서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경복궁과 안국역 근처에서 살짝 벗어나, 매우 다양한 소장품을 자랑하는 국내의 메이저 급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으로 대표되는 이태원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는 것 자체로도, 대림미술관이 최근 몇 년 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내로라하는 소장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전시 공간이 좁다는 한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대림미술관이 새로 마련한 공간은 이전의 공간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 얼마나 더 감각적인 전시로 관람객들을 유도할지 궁금해졌다.

   
▲ ⓒTHE ARTIST MAGAZINE

 한강진 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20 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D Museum은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서고 있었다. 개관 특별전으로 작년 12월 5일부터 올해 5월 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9개의 빛, 9개의 감성: 9Lights in 9 Rooms> 로,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라이트 아트’를 다루고 있다. 9 명의 아티스트들이 각각 독립된 아홉 개의 방을 배정 받아 기획된 전시로, 라이트 아트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네온 사인을 통한 설치 작품부터, 오로지 빛의 움직임으로만 이루어져있는 영상 작품, 공간 전체에 다양한 색의 빛이 비춰지고 관람객들이 그 안에 들어가는 것 자체로 작품이 되거나, 관람객들이 만드는 그림자가 작품이 되기도 했다. 결국 9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각각의 방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성을 건드렸지만, 결국 ‘빛’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일되는 것이다.

   
▲ ⓒTHE ARTIST MAGAZINE

특히 이 전시가 좋았던 점은, 라이트 아트에 대한 선지식이나, 작품 설명이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빛을 통해 공간을 가득 채워진 환경은 관람객들이 작품과 상호작용하고, 그 주체로서 작용할 수 있게끔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관람객들이 그 안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유도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전시장에서 ‘셀프 포트레이트’를 남기고 있었고, 이 전시장은 어떤 스튜디오보다도 사진 찍기에 좋은 배경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시의 핵심인 빛을 온전히 느끼게 하기 위해 전시장 내에는 작품 이외에 그 어떤 추가 조명도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마치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듯한 환상적인 효과도 주었다. 물론 어린이나 어른들도 즐길 수 있게 방마다 스탭을 배치하여 입장할 때마다 작가의 이름도 상기시켜 주면서 안전도 보장했다. 이처럼 디 뮤지엄의 개관 특별전은 대중들에게 최대한 다가가 하나 되고자 하는 노력들이 많이 보여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이후 전시들도 기대가 됐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빛’이 더이상 우리의 원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로웠다.

   
▲ ⓒTHE ARTIS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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