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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팬들”만”을 위한 셜록

   
▲ 셜록: 유령신부 : 네이버 영화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은] 2010년부터 방영된 셜록은 시즌 하나당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인기 있는 드라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을 통해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애칭을 얻었다. 나는 셜록의 팬이다. 시즌 1부터 3까지 한번 본 것으로도 모자라서 여러 번 더 봤다. 다시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특히 시즌2의 두 번째 에피소드 “The hounds of Baskeville (바스커빌의 사냥개)”는 세 번째 보는데도 전율이 넘쳤다.

   
▲ 셜록: 유령신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셜록이 극장판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은 셜록의 팬들에게는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셜록: 유령신부”는 셜록 시리즈를 미리 본 사람에게만 즐거울 영화다.

셜록을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즐거움을 넘어 감격스러웠다. 익숙한 오프닝 곡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흥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상 셜록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누군지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을 게 뻔하다. 심지어 드라마를 다 본 나조차 영화에서 라이헨바흐 폭포가 언제 언급됬는지 한참을 고민했으니까 말이다.

   
▲ 셜록: 유령신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셜록: 유령신부”를 보고 있으면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매우 헷갈린다. “셜록: 유령신부”는 19세기 빅토리아 런던 시대와 현대를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꿈을 꿀 때 내용이 전개 된다는 점에서 인셉션 같기도 하다. 셜록이 잠에서 깨면 현대, 잠이 들면 19세기인데(이것조차도 모르겠다.) 사실상 이야기는 19세기가 주로 펼쳐지며 이것이 현대로도 이어진다. 막판에 가서는 굉장히 헷갈리게 나와서 셜록 그 자신도 이쯤 되면 어느 상황이 진짜일지 헷갈릴 듯하다.

셜록의 에피소드는 단순 흥미용 추리극은 아니다. 유령신부에서도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가 녹아들어 있다. 여성참정권운동이 전반적인 주제이다. 부엌에 들어갈 수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아내는 온갖 집안일과 잡일을 다 해야 했고 능력이 있어도 남장을 하고 일을 해야 했다. 여성 인권을 높이는 방법으로 가장 기본이라 볼 수 있는 투표권을 얻기 위한 여성들의 운동이 바탕에 깔렸다. 유령신부는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는 자신의 남편과 더불어 모두의 남편에게 벌을 주고자 남자들을 죽인다. 그 범인인 유령신부는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여성이라는 이야기다.

   
▲ 셜록: 유령신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셜록을 보지 않은 사람 또한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믿고 보는 셜록이지만 믿기 전에 접해야 한다. 오로지 팬들만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안타깝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극장에서 셜록을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시즌4를 기다리는 동안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영화다. 이제 곧 방영되는 시즌4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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