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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듣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돼.

[디아티스트 매거진=이향은]

   
▲ ⓒ다음 영화 스틸컷

12월은 즐겁고 행복한 날이 많다.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송년회, 다음 해 첫 날을 함께 등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밤하늘에 있는 별들처럼 유난히 빛나서 여기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슬픔과 공허함을 평소보다 더 커지게 한다. 그리고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만나는 사람들은 어떨까?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 날이 특별하니깐 사람들과 만나면서 즐겁고 행복한 척하는 게 아닐까?

   
▲ ⓒ다음 영화 스틸컷

난 12월에 있는 내 생일 덕분에 평소보다 더 공허하고 우울해진다. 특별한 날이 많아서 나의 생일이 아무렇지 않는 날이 되는 게 싫고, 생일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기대로 부푼 내 모습이 싫다. 그래서 소녀시절 항상 기다렸던 12월은 성인인 나에게 눈 감고 떴을 때 하루가 갔으면 하는 달이다.
비긴어게인에서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거든. 그게 음악이야.”라고 댄(마크 러팔로)이 말한다. 평범함을 진주로 만들어주는 음악은 우울함과 공허함을 채워준다.

   
▲ ⓒ다음 영화 스틸컷

비긴어게인의 주인공들도 자신들만의 문제로 힘들었다.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는 데이브(애덤 리바인)와 오랜 연인이었지만 그와의 이별 때문에, 댄(마크 러팔로)은 가족과의 불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가 되는 설상가상인 일들 때문에 마음을 앓았다.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와 댄(마크 러팔로)은 각자의 문제로 인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댄(마크 러팔로)은 다음날부터 그녀의 노래를 뉴욕의 도시를 배경으로 음악앨범을 만드는 계획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와 댄(마크 러팔로)은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또한 각자의 삶에 변화도 일어나기 시작한다. 댄(마크 러팔로)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문제가 풀리기 시작하고,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가 떨쳐낼 수 없었던 데이브(애덤 리바인)에 대한 미련은 점차 정리가 되었다.

   
▲ ⓒ다음 영화 스틸컷

음악앨범이 완성된 댄(마크 러팔로)과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는 회사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고, 나중에 두 주인공은 서로 인사를 하며 각자의 갈 길을 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만약 댄(마크 러팔로)이 결혼하지 않은 청년이었다면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와 이어지지 않았을까? 상대의 상처를 건드려 다투게 되었지만 두려움과 아픔이 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댄(마크 러팔로)과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더 열어주고 상대의 생각을 알아가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살짝 애틋한 감정을 갖는 장면도 나왔었는데, 그 장면들 덕에 나의 상상력과 아쉬움이 더해진다.

   
▲ ⓒ다음 영화 스틸컷

마지막으로 요즘 난 어떤 음악을 즐겨 듣는 지 살펴보자. 댄(마크 러팔로)이 말한 또 다른 말이 있다. “뭘 듣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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