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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bo의 정규음반 대표 트랙 Choice 5

   
▲ Turbo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5년은 90년대를 향한 복고열풍으로 문화적 발걸음을 시작했다. ‘무한도전’이 선보인 ‘토토가‘ 열풍은 예능방송계를 넘어 대한민국문화권에 90년대 문화를 갈구하는 수요자들을 향해 선보일 수 있는 소재들을 무한히 제공하는 동기부여같은 역할을 했다. 그렇게 90년대를 향한 복고열풍으로 새로이 재조명받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가수들이 여럿 대중들의 뇌리 속에 떠올랐다. 복귀를 바라는 가수들 중에서, 90년대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있던 그 그룹이 완전체가 되어 2015년 12월 21일 돌아왔다. 바로 Turbo다. Turbo는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속도감있는 테크노 댄스 음악으로 고유의 음악색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맴버 교체 그리고 활동도 미미해져 추억 속의 그룹으로 전락해갔다. 그런 Turbo가 돌아온 것이다. 2015년 복고열풍의 끝자락을 영광스럽게 태우듯이. Turbo는 이번 복귀 음반 6집 ‘AGAIN (다시)’를 제외하고 총 다섯 장의 정규음반을 발매했다. 그 다섯 장의 음반들을 대표하는 트랙들은 곧 Turbo를 만들었고 Turbo의 음악을 나타냈다. 이제는 둘이 아닌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이렇게 완전체가 되어 돌아온 3인조 댄스그룹 Turbo, 그들의 각각의 정규음반 속 대표 트랙들을 다시 들어보자.

   
▲ ‘검은 고양이’가 4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1집 ‘280 Km/h Speed’

  검은 고양이

  예술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다. 왜? 그저 놀라면 예술이다. 인간의 의지로 놀라운 무언가를 만들어 접하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전달한다면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다. 80년대 대중음악에는 아주 쉬운 소재로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사례가 있다. 바로 김흥국의 ‘호랑나비’. 그리 낯설지 않은 소재이며 그렇게 심오한 가사를 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쉬운 음악은 대중들의 감각에 깊숙이 스며들었고 아직까지도 전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이 돼버렸다. ‘호랑나비’와 비슷하게 쉬운 예술성을 가진 음악이 90년대 다시 등장했다. 그 음악이 바로 Turbo 1집 ‘280 Km/h Speed’ 4번 트랙으로 실려 있는 ‘검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개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반려동물이다. 그런 고양이를 소재로 ‘호랑나비’에 맞먹을 정도로 쉬운 음악을 선보여 대한민국을 ‘검은 고양이 네로’ 신드롬으로 빠트려 버렸다. ‘검은 고양이’는 2015년 지금 20년이 된 트랙이다.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검은 고양이’의 멜로디는 다 안다. 즉 90년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곡이며 곧 Turbo 1집에 담긴 명곡이다.

   
▲ ‘Love Is… (3+3=0)’가 2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2집 ‘ New Sensation’

  Love Is… (3+3=0)

  ‘검은 고양이’가 대한민국에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며 Turbo의 대표 음악이 됐지만, 사실 Turbo의 음악색에 가깝지는 않았다. Turbo는 2집 ‘New Sensation’에서 자신들의 확고한 음악색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타이틀곡 ‘Love Is… (3+3=0)’로써. ‘Love Is… (3+3=0)’는 Turbo하면 떠오르는 음악색답게 빠르고 신나는 풍을 보였다. 그 위에 김정남의 목소리가 물씬 풍겨있는 랩에 김종국 특유의 고음이 묻어나는 보컬까지. 본격적인 Turbo 음악의 구축이라 할 수 있겠다. 소재 또한 댄스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김정남의 랩과 김종국의 보컬이 어울리는 사랑 가사까지. ‘Love Is… (3+3=0)’만 들어도 Turbo의 음악이 어떤지 대충 감이 잡을 정도였다. 그렇게 2집 ‘New Sensation’에서부터 Turbo의 확고한 음악 방향은 ‘Love Is… (3+3=0)’로써 잡혀갔다.

   
▲ ‘회상 (December)’이 3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3집 ‘Born Again’

  회상 (December)

  질주할 것만 같았다. Turbo의 이름처럼, Turbo가 선보이던 음악의 방향과 색처럼. 하지만 원년맴버 김정남이 탈퇴하고 그 자리에 마이키가 영입됐다. 그렇게 Turbo는 3집으로 돌아왔다. 맴버가 바뀌면 대부분 우려한다. 음악색이 바뀌지나 않을까. 정체성을 잃지는 않을까. 음악색은 다소 바뀌었을지 몰라도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그 느낌을 3집 ‘Born Again’의 3번 트랙 ‘회상 (December)’에서 받을 수 있었다. 조금 잔잔해졌다. 하지만 그 잔잔함을 겨울이라는 계절성에 부합시켜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상 길이 남을 겨울 음악을 Turbo 그리고 ‘회상 (December)’ 작곡가 윤일상은 만들어낸 것이다. 김정남과는 달리 차분한 톤으로 랩을 먼저 김종국의 보컬 앞에 선사한 마이키 그리고 뒤잇는 김종국의 여전한 감미로운 보컬은 겨울이라는 분위기에, 겨울을 귀로 느끼게 하는 ‘회상 (December)’의 멜로디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비록 변화를 겪은 Turbo였지만 ‘회상 (December)’으로써 자신들의 건재함을 분명히 알렸다.

   
▲ ‘White Love (스키장에서)’가 14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4집 ‘Perfect Love’

  White Love (스키장에서)

  겨울은 Turbo의 계절이라고 선언이라도 하듯이 Turbo는 4집 ‘Perfect Love’에서 14번 트랙 ‘White Love (스키장에서)’으로 다시 한 번 여름이 아닌 겨울에 어울리는 댄스음악을 선보였다. 이번엔 윤일상이 아닌 또 다른 90년대 대표 한국대중음악 작곡가 주영훈과의 합작이었다. 1, 2집에서 보였던 Turbo 특유의 신나고 빠르고 경쾌한 음악색에 주영훈 특유의 빈틈없는 대중음악까지 더해졌고 마지막으로 ‘회상 (December)’에서도 선보였던 겨울에 맞는 감성까지 가미되어 또 하나의 Turbo 대표곡, 또 하나의 겨울 명곡이 탄생해버렸다.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 댄스음악은 여름을 겨냥해서 공개된다. 하지만 이 틀을 깨버린 ‘회상 (December)’이란 음악이고, ‘회상 (December)’ 부른 Turbo이고, ‘회상 (December)’을 작곡한 주영훈이었다.

   
▲ ‘Cyber Lover’가 3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5집 ‘E-Mail My Heart’

  Cyber Lover

  다음 정규음반이 발매되는데 15년이 걸릴 줄 몰랐던 Turbo의 5집 ‘E-Mail My Heart’이 2000년 1월 26일에 발매됐다. 그렇다. 2000년 1월 새천년 시대를 맞이하며 전세계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기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Turbo도 5집 ‘E-Mail My Heart’의 분위기를 미래적으로 꾸며냈다. 미래적인 분위기, 이 분위기를 가장 잘 느끼게 해준 음악이 바로 타이틀곡 ‘Cyber Lover’였다. 물론 귀로도 디지털 효과가 많이 함유된 음악이었다. 그에 더불어 뮤직비디오 또한 남녀가 이메일로 서로를 알아가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이렇게 Turbo는 귀로도 눈으로도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듀오였다. 하지만 Turbo는 ‘Cyber Lover’를 선사한 채 15년이 지난 2015년 12월이 돼서야 완전체 3인조로 돌아오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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