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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제세동기 쌍제이, 짜릿하게 살려내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7:깨어난 포스>의 공식 포스터

[디아티스매거진=박동수]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타워즈>가 돌아왔다.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등 여러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살려낸 경험이 있는 ‘헐리우드의 제세동기’ J.J. 에이브럼스의 손에서 짜릿하게 부활했다. 죽은 적은 없었지만.(자자 뱅크스는 죽었으면) ‘토끼발’과 ‘평행우주’에 이어서 쌍제이 감독이 꺼내든 패는 ‘뿌리’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이하 <깨어난 포스>)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찾는 대신 1977년, 1980년으로의 회귀를 택했다.

   
▲ 돌아온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츄바카(피터 메이휴)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과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을 섞어놓은 듯하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타투인 행성과 닮은 자쿠 행성에서 시작한 영화는 빛과 어둠의 대립이라는 기본적인 설정을 여전히 이어간다. 동시에 다소 충격적인 부자간의 대립, 다스 베이더를 연상시키는 (아직은 미완성인)빌런의 등장, 아직 포스를 깨우치지 못했지만 이내 성장하는 주인공 등 오리지널 삼부작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적당히 버무린다. 한 솔로(해리슨 포드), 레아 공주(캐리 피셔), 츄바카(피터 메이휴), C-3PO(안소니 다니엘스), R2D2와 루크 스타이워커(마크 해밀)의 등장은 기존 <스타워즈> 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한 솔로가 츄바카와 함께 밀레니엄 팔콘호에 오르며 “츄이, 집에 돌아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장면이다.(예고편에서도 등장해 전 세계의 <스타워즈> 팬들을 울렸다) <새로운 희망>의 데스스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듯한 퍼스트 오더의 신무기 스타킬러의 위용도 팬들을 향수에 젖게 만든다.

   
▲ <스타워즈>의 새로운 세대 레이(데이지 리들리)

<스타워즈> 시리즈의 뿌리에 기댄 영화이지만 새로운 면모 역시 가득하다. 우선 새로운 <스타워즈> 트릴로지의 주인공인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의 등장이 신선했다. 레이의 등장은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의 등장과 크게 다르진 않다. 황량한 행성에서 살다가 우연히 타지에서 온 사람을 만나 여정을 떠난다는 플롯은 동일하다. 하지만 루크와 한 솔로가 메인이었던 오리지널 트릴로지, 아나킨과 오비완이 메인이었던 프리퀄 트릴로지와는 다르게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킨 것에서 차별화된다. 부자관계(혹은 ‘유사’부자관계)에서 (확실하진 않지만)부녀관계로 바뀔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을 갖게 된다.

   
▲ 허당기 넘치는 새 주인공 핀(존 보예가)

핀은 좀 더 흥미로운 캐릭터이다. 기존작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가 빛에서 어둠으로 넘어간 것과는 다르게 핀은 어둠에서 빛으로 변하는 캐릭터이다. 다크 사이드의 수하 스톰트루퍼로 태어난 핀은 첫 전투에서 운명을 거부하고 빛의 영역으로 나온다. 제다이의 피가 흐르진 않지만 푸른 라이트세이버를 이용하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스톰트루퍼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스톰트루퍼들이 주인공인 스핀오프 시리즈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흑인 주인공이라는 점도 꽤나 상징적이다.

   
▲ 아직은 미완성의 빌런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새로운 빌런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은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시리즈의 빌런 다스베이더의 포스는 역시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가면 속에 숨겨진 창백하면서도 유약해 보이는 얼굴이 빌런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낮춘다. 하지만 극 중 밝혀지는 그의 아버지와 충격적인 결말은 2년 뒤로 예정된 후속편에서 더욱 다크해진 카일로 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직은 미완성의 빌런이지만, 그 안의 품고 있는 포스의 포텐은 강력해 보인다.

   
▲ 돌아온 밀레니엄 팔콘호!

새로운 주역들 외에도 반가운 배우들이 눈에 띈다. 다크 사이드의 새로운 이름 퍼스트 오더의 대장 헉스 역의 돔놀 글리슨,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 포 다메론 역의 오스카 아이작이 반갑다. 아쉽게도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들인 마즈 역의 루피타 뇽, 슈프림 리더 스노크 역의 앤디 서키스, 자쿠 행성의 고물상 운카 역의 사이몬 페그(<스타워즈>와 <스타트렉>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가 되었다) 등이 CG 캐릭터들로 등장한다. 인도네시아산 액션영화 <레이드> 시리즈의 두 주인공 이코 우웨이스와 야얀 루이한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 빽빽한 <스타워즈> 시리즈 개봉 예정표

J.J. 에이브람스는 이렇게 또 한 편의 프랜차이즈를 살려냈다. 그것도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짜릿한 방향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깨어난 포스>를 시작으로 201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8>, 201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9>가 예정되어 있고, 사이사이 스핀오프가 개봉할 예정이다. 저항군의 이야기를 다룬 <스타워즈: 로그 원>과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다룬 스핀오프, 다스베이더의 현상금사냥꾼 보바 펫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영화가 각각 준비중이라고 한다. 디즈니와 루카스 필름은 아직도 야심에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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