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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어젯밤 이야기

[디아티스트매거진=박신혜] “나 어젯밤에 너 봤어.”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당신은 이유도 없이 긴장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제와 밤이 합쳐진 어젯밤은 무언가 비밀스러운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 ‘지난 밤’을 소재로 한 꽤 괜찮은 영화가 있어서 소개하고 싶다. 필자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온 영화를 거의 다 봤다. 팬이라서 본 것이 아니라 보다보니 팬이 된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비긴 어게인’이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키이라 나이틀리를 알게 된 사람도 많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온 영화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감히 이 영화를 꼽고 싶다.

   
▲ ▲ 네이버 영화

여자의 육감은 진짜로 무섭다. 당장의 외도가 아니라 미래의 외도도 감지할 수 있다니 말이다. 한 파티에서 남편의 동료 ‘로라’를 본 조안나는 당장 남편 샘의 외도를 의심한다. ‘저렇게 매력 있는 직장 동료와 정말 지난 출장에서 아무 일 없었다고? 앞으로 아무 일 없을 거라 단정할 수 있을까?’ 여자들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도 힘들게 만든다. 내내 퍼붓고 난 다음날 남편을 출장에 보낸 조안나는 모닝커피를 사러 나간다. 그 때 갑자기 옛 사랑을 마주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밤을 보내게 된다.

   
▲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남녀의 감정을 세밀하게 잘 관찰한 영화다. 샘은 로라와 출장 중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조안나는 일이 꼬일 때마다 줄곧 그리워했던 옛 사랑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할 수 없음에 슬퍼한다. 이 모든 것을 바꿀 용기가 없으나 이미 하룻밤의 외도를 보내는 두 커플. 정신적 외도와 육체적 외도 중 과연 무엇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샘은 자신의 욕정을 주체하지 못해 로라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지만 다음 날 아침 자신은 여전히 조안나를 사랑함을 깨닫는다. 조안나는 옛 사랑 알렉스와 함께 아침을 같이 맞이하긴 했지만 육체적 관계는 갖지 않은 채 슬픔에 싸여 그를 다시 파리로 보낸다.

   
▲ ▲ 네이버 영화

샘은 자신이 큰 실수를 한 것을 깨닫고 허겁지겁 출장을 마무리 하고 돌아오는데…

거실에 아무렇게나 벗겨진 하이힐. 운 듯한 조안나의 얼굴. 깊은 담배연기.

조안나는 샘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우리는 과연 누가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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