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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 오달수의 영화 Choice 6

   
▲ 오달수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대한민국의 양대 영화제이자 지난 주에 치러진 제 52회 대종상 영화제와 제 36회 청룡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은 모두 ‘국제시장’의 달구 역을 연기한 오달수가 차지했다. 오달수가 남우조연상을 전부 차지한 것에 당신은 놀라운가?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왜? 오달수는 이미 주조연을 넘어선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배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오달수 없는 감초는 상상도 못 할 것이며 오달수 없는 한국영화계는 곧바로 표현 폭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오달수는 기록의 사나이다.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의 모든 관객 수를 합하면 1억 명이 넘는다. 이 얼마나 기록만으로 대단한가? 오달수가 1억 명이라는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에는 오달수의 영화에 천만관객 영화가 무려 여섯 편이나 되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대체 불가능한 보배로 존재하고 있는 오달수, 그의 존재감이 수치로 증명 받은 그 천만관객 영화 안에서의 오달수 여섯 명을 각기 달리 느껴보자.

   
▲ ‘도둑들’ 스틸컷

  도둑들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영화 같았다. 우선 출연진부터 가히 놀라웠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김수현 그리고 오달수까지. 다시없을 한국영화의 ‘어벤져스’ 같았다. 이들의 활약 또한 역동적이었다. 수많은 주조연급 배우들이 135분 동안 쉴 새 없이 태양의 눈물을 훔치려 움직인다. 이들의 움직임만 주목해도 ‘도둑들’의 성공은 당연히 보장됐다. 하지만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빼곡한 배치 때문에 다소 고루해질 수 있었던 ‘도둑들’의 전개였다. 이들의 고루한 틈을 앤드류 역을 맡은 오달수가 제대로 이어 붙였다. 이보다 더 잘 붙는 접착제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달수의 연기는 익살스러웠고 ‘도둑들’ 속 다른 켠의 재미를 담당했다. 성공하는 영화는 배우들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달수와 같은 보배같은 조연이 존재해야 스타들이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의 연기가 채워지며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조연의 정석을 보여준 오달수의 영화 ‘도둑들’이다.

   
▲ ‘7번방의 선물’ 스틸컷

  7번방의 선물

  2013년 1월 기대치 않았던 한국영화 하나가 흥행질주를 달렸다. ‘7번방의 선물’은 입소문을 타 관객들의 눈물을 여러 번 자극하며 새로운 천만영화로 거듭났다. 류승룡의 순수한 바보아빠 연기 그리고 바보아빠지만 아빠만을 바라보는 천사 같은 갈소원의 연기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했다. 그렇다고 ‘7번방의 선물’이 류승룡과 갈소원의 조합으로만 성공한 영화는 아니었다. 류승룡과 갈소원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7번방 안에서 조연 연기를 빛나게 해준 배우들도 존재했다.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그리고 7번방의 큰형님 오달수까지. 특히나 오달수는 그 조연 무리 중 두목 소양호 역을 맡으며 영화 전개 안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신의 힘을 용구와 예승이가 만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으로 사용해 용구와 예승이의 만남, 관객들의 눈물 자극 결국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의 성공가도를 영화 안에서 기능적으로 충실히 이행한 것이다. ‘7번방의 선물’의 천만관객 달성에 분명히 류승룡과 갈소원의 연기가 처음 언급돼야함이 맞지만 그 다음으로 바로 언급돼야하는 것이 탁월한 오달수의 존재감이다.

   
▲ ‘변호인’ 스틸컷

  변호인

  ‘변호인’은 송우석이 속물세법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하게 되는 과정과 사건을 중점적으로 그린 영화다. 물론 송우석이라는 개인을 중심적으로 그렸기에 영웅영화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아무런 드라마 없이 그저 삶을 살아간다면 영화 주인공으로써 전혀 매력이 없을 것이다. 주인공에 드라마가 투입돼며 그 갈등 속에서 결국 이뤄야하는 것을 이루고야 마는, 그 순간에 영화의 감정적 고조는 터져 나오고 영화 존재의 이유가 밝혀지는 것이다. 그 드라마, 주인공 혼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주인공의 드라마는 주변에서 끊임없이 변수를 제공하고 상황을 달궈야만 가능하다. 이를 ‘변호인’의 제 1의 조연 박동호 역을 맡은 오달수가 해냈다. 박동호는 세법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는 송우석을 가장 옆에서 도왔다. 그러는 반명 이후 ‘부독련 사건’을 맡으려는 송우석을 저지하기도 한다. 즉 송우석의 드라마를 손수 박동호가 부여하는 것이며 그 박동호를 오달수가 연기한 것이다. 한국영화가 보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평하고 싶은 영화 ‘변호인’, 이 ‘변호인’의 주인공 송우석 곁에서 송우석이 ‘변호인’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존재한 그 박동호를 연기한 배우, 바로 오달수다.

   
▲ ‘국제시장’ 스틸컷

  국제시장

  ‘국제시장’ 또한 ‘변호인’과 같이 덕수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그린 영화다. 덕수의 삶을 가만히 보고 있지만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어떤 시련을 겪고 버텨왔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덕수 개인만을 관찰한다면 이는 그냥 픽션 다큐멘터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덕수의 삶이 곧 영화화 될 수 있게끔 한, ‘변호인’에서 송우석의 변화과정이 영화로써 거듭날 수 있게끔 한 그 드라마 부여 역시 ‘국제시장’에도 존재했다. 유년시절부터 덕수의 옆에서 친구로 지내 덕수가 가는 곳 어디든 자의든 타의든 따라다니는 친구 달구가 존재했다. 달구는 덕수가 힘들 때 몸소 옆에서 위로도 해주고 상황도 인지해주며 친구로써 역할 할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덕수의 삶 속에서 달구와의 우정 또한 드러났기에 천만이 넘는 관객들이 ‘국제시장’에 박수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하튼 덕수의 삶은 덕수 개인만으로 영화화 되지 않았다. 달구라는 누구나 바라는 친구가 존재했기에 영화 전개로써의 미가 살아났던 것이다. 다시 한 번 영화에선 주인공에겐 적절한 조연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오달수의 연기였다.

   
▲ ‘암살’ 스틸컷

  암살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다. 이에 맞춰 ‘암살’이 개봉했다. ‘암살’이 물론 광복 70년이라는 정서에 완전 분리됐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정서가 ‘암살’이 천만관객 영화로 거듭나는데 일부 일조했다. 그러나 그 정서만으론 이루지 않았다. ‘암살’은 ‘암살’만의 영화 자체적인 경쟁력, 최동훈 감독만이 연출할 수 있는 미가 분명히 관객들에게 표현됐기에 천만관객 영화라는 수식어를 당당히 얻어냈다. 영화 자체적인 경쟁력, 최동훈 감독만의 연출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둑들’과 같이 이번에도 수많은 명배우들의 긍정적 난립이 존재했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그리고 다시 한 번 조연의 맛을 살려준 오달수까지. 다른 수식어로 수식하기도 아까운 명배우들이기에 이들의 조합은 실패하려야 실패할 수 없었던 조합들이었다. 반면 ‘도둑들’과는 달리 최동훈 감독은 이들의 난립을 자신의 연출법에 의거 보다 적절히 영화를 전개해냈고 나아가 민족적 자긍심까지 이끌어냈다. 이런 빈틈없는 ‘암살’이란 영화에 오달수는 다시 한 번 미친 존재감으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 뒤에서 감초 역할을 맛깔나게 해낸 오달수는 몸소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역사는 특별한 인물이 아닌 자신과 같은 평범한 인물도 참여했다.’라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보여주는 듯 했다. 물론 주연들은 스타다. 분명한 스타다. 하지만 오달수는 스타라기보다 평범한 배우다. 평범한 배우가 조연으로 또 하나의 독립운동을 연기했다. 즉, 평범한 국민이 과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이다. 오달수가 보낸 이 문구를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 ‘베테랑’ 스틸컷

  베테랑

  다시 한 번 황정민과 오달수가 손을 잡았다. 악의 편에 서있는 유아인과 유해진에 맞서기 위해. 조태오를 응징하기 위해 달려드는 형사 서도철. 서도철은 강했다. 하지만 서도철은 강했지만 그 강한 서도철 혼자서 영화 속 대한민국 제 1의 대기업 신진그룹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으며 때로는 내부 감찰로 수사에 속력을 내지 못 했다. 그 때마다 서도철 뒤에서 혁혁한 도움을 준 자가 바로 오 팀장이었다. 오 팀장은 서도철이 외압에 무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한껏 쏟아냈으며 마지막까지 서도철과 함께 했다. 이 정의의 단상을 연기한 주연 황정민 옆이 바로 오달수였다. ‘국제시장’에서 덕수와 달구의 우정을 서로 그려냈다면 ‘베테랑’에서는 정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경찰의 모습을 황정민과 오달수가 다시 한 번 합작으로 그려냈다.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비현실적인 드라마가 됐었을 서도철의 수사모험기, 오 팀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가능했으며 이를 오달수가 여섯 번 째 자신의 천만관객 영화 ‘베테랑’ 속에서 연기해냈다. 오달수는 정의도 연기로 표현해낸 것이다. 오달수 연기 폭의 끝은 어딘지 차마 상상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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