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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애스]의 영웅이 필요하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킥애스1] 스틸컷

[디아티스트매거진=박길도]

아이언맨, 배트맨, 슈퍼맨, 앤트맨, 원더우먼, 판타스틱4, 엑스맨 등. 어릴 적 알고 있었던 히어로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분명히 슈퍼맨이 최고였는데, 곧 수퍼맨과 배트맨이 싸운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우리는 마블과 DC로 인해서 히어로들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혼자서 또는 단체로 움직이는 히어로들은 뉴욕을 지키고, 고담시를 지킨다. 그리고 슈퍼맨은 전 지구적으로 움직이며, 어벤져스는 우주의 악당들에 맞선다. 그리고 우주는 “가디언즈 오프 갤럭시”가 지켜준다. 이런 영웅들이 지구를 지키면서 이미 많은 도시들이 다 부서졌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제작사는 새로운 도시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뉴욕은 수십 번은 완파되었을 텐데…

무너지는 도시 속에서 희망을 찾는 우리들…

이미 우리는 9.11을 통해서 실제 영화와도 같은 일을 경험했고, 얼마 전 파리에서도 충격적인 일이 일어졌다. 영화와 다른 게 있다면 악당은 현실에도 있지만, 초인적인 영웅은 현실에는 없다는 것이다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 열광을 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는 [킥애스]이다.

초인적이고, 자금의 여유가 넘치는 다른 영웅들과 달리 [킥애스]는 평범하다. 평범한 고등학생에 학교에서는 왕따에 가깝고, 여자사람들이 투명인간 취급하는 그런 주인공이다. 우리 주변에 있을만하고, 혹시 나였을 수도 있는 그런 모습.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정의감이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킥애스1] 스틸컷

한국에서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B급 영화의 전형으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 영화의 감독이 “매튜 본”이다. “매튜 본”도 누군지 모르겠다면, [킹스맨]은 어떤가? 그래 바로 그 [킹스맨]의 감독이다. 그 감독의 2010년 작품이 바로 [킥애스]이다. [킥애스]를 보지 않았다면 [킹스맨]을 통해서 유추해보자. 감각적인 액션 씬이 눈에 띌 것이고, 해학적인 잔인함이 느껴진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한데, 영웅의 태생이 소시민이라면? ‘꽤 볼만하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의 현실은 지금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공권력은 부패했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불의를 사람들은 외면한다. 옆에 누군가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도 돕지 않는다. 그 쓰러진 사람이 본인이 될지도 모르지만, 모른척한다. 주인공은 이런 현실에서 왜 아무도 히어로가 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자신이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안타깝게도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고, 싸움에 끼어들어 맞고 터지고 부러진다. 세상은 고등학생이 구하기에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세 명의 갱이 한 명의 갱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인데, 그 싸움을 필사적으로 말리려는 주인공에게 한 명이 묻는다.

“누군지도 모르는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싶냐?” 주인공이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셋이서 한명을 패는 걸 죄다 구경만 하고 있는데, 말리는 내가 미친거야?”

   
▲ 출처 : 네이버 영화 [킥애스1] 스틸컷

가슴이 순간 먹먹해진다. 옳은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을 미친 녀석쯤으로 보고 있었던 나는 그 장면에서 부끄러워졌다. 말리고 구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인데, 그런 정상적인 장면에서 주인공을 비정상적으로 보고 있는 나는 그리고 우리는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 맞고 있는 사람이 갱이든 아니든 우선 구하고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언젠가부터 그런 마음을 잃어버렸다. 갱들끼리의 일이야. 이유가 있어서 싸우는 거겠지. 뭐 큰일이야 있겠어? 등등 변명만 잔뜩 늘어놓고, 말리면 안될 구실들을 찾는다.

우리는 어쩌면 정상적이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상적인 것이 비정상적인 것으로 돌변하고, 이제는 그 비정상적인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연한 것으로 변명하는 우리들이겠지.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이제는 영웅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것도 그렇고, 앰뷸런스에 길을 터주는 운전자도 영웅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다 영웅의 자질이 들어있는데…너무 오래 가둬둔 것은 아닐까?

감독은 [킹스맨]에서도 주인공을 평범한 소년으로 그려냈다. 물론 [킥애스]와는 운동신경이 남다른 아이기는 하지만, 에이전트의 정장보다는 스냅백이 더 어울리는 주인공은 여지껏 봐왔던 스파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킥애스]의 기본적인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영웅이며, 세상을 바꾸는 것 역시 이런 작은 마음…정의로운 마음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된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B급 영화가 주는 고민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출연진도 보통은 넘는가보다. 미국의 국민여동생 클로이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 출처 : 네이버 영화 [킥애스1] 스틸컷

어때? 이쯤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지?

그리고 생각하라.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폭행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릴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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