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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pyright ⓒ 윤정희 |
[디아티스트매거진=윤정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례가 없던 한국전통건축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유명 사진작과 6명과 저명한 건축 전문가, 영상감독이 참여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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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은 삼성문화재단 5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10개의 한국전통건축 사진집 발간에서부터 이어진 전시이다. 전시는 총 3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인 ‘天_침묵과 장엄의 세계’은 해인사와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를 비롯한 한국의 사찰과 조선시대 국가의 제사공간인 종묘를 다룬다. 두 번째 파트인 ‘地_터의 경영 질서의 건축’에서는 창덕궁과 경복궁, 수원화성 등 한국의 궁궐과 성곽건축, 관아건축이 등장한다. 세 번째 파트인 ‘人_삶과 어울림의 공간’은 많은 문인들이 학문을 닦고 풍류를 즐겼던 도산서원과 소쇄원, 그리고 실재 서민들의 삶과 가까운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양동마을이 사진과 실물 모형 등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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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부터 실물 크기의 부석사 무량수전의 공포가 전통건축전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전시는 전통건축 사진집에서 출발한 만큼 사진과 사진영상 등 평면적인 작품이 다수를 이룬다. 하지만 그들 사이들 여러 유물과 입체모형, 건축 관련 아카이브 등이 채우고 있어 평명작품이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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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로 유명한 박종우 감독이 연출한 3면 영상이었다. 오랜 시간 이어진 한국의 전통의식인 종묘제례와 그것이 행해지는 종묘라는 장소가 감독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거쳐 탄생한 영상이야말로 전통과 그것을 지켜나가려는 현재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이 아닐까 싶었다. 박종우 감독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영상과 방 전체를 아우르는 종묘제례악에 둘러싸인 순간 한국 건축과 음악, 의식, 전통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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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서 특기할만한 것이 있다면 조선시대 문인 한필교가 40여 년간 자신이 부임했던 관아들의 모습을 기록한 화첩인 숙천제아도가 국내 전시에서는 최초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버드 옌칭도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원본이 방 한 가운데 놓이고 삼면의 벽에는 15개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이 책은 한 조선시대 관료의 생애를 보여주는 기록한 것을 넘어 당시 관아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써도 그 가치가 높기에 많은 고건축 학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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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변이 11m가 넘는 대형 경복궁모형과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현대적인 철골 구조와의 결합을 통해 재해석한 유첨당이 눈길을 끌었다. 경복궁모형은 19세기 말 고종대 경복궁 중창건 완료 당시의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 줄지은 관청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 경복궁과 세종로의 풍경을 떠올리며 같은 장소이지만 다른 시간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모습도 미래에는 전통의 일부가 되어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총장이 설계한 유첨당은 영상과 함께 한국건축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간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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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장 끝에는 이 전시에 참여한 사진작가 3명과 한국건축에 조예가 깊은 7명의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들을 수 있다. 그와 함께 한국건축물에 대한 근대 아카이브와 현대작가 서도호의 ‘북쪽 벽’이 전통이 현대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관객들을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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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사찰 배치도와 입단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과 석굴암 축조과정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리고 전시장 내에 도입된 DID와 3D 스캔 영상과 디지털가이드, 그 밖에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면 더욱 더 알차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가 한국건축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현대로 이어져 오며 또 다른 가치와 담론을 생산해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