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나의 안부를 묻지 마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오]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가슴 아픈 일이 있고 마음이 답답하여 소리 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사람마다 모두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의 주인공,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하 불쏘클)은 그들 삶 속, 그리고 그 이상의 애환을 노래로 풀어낸다. 조금은 우스운 듯 보일 수 있지만 마음 깊은 곳, 석연찮은 감정을 노래하는 불쏘클, 그들을 차근차근 만나보자.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고독사.

 불쏘클은 4인조 밴드이다. 리더 겸 기타, 보컬인 조까를로스를 필두로 건반과 랩에 김간지, 베이스에 까르푸 황, 드럼과 퍼커션의 유미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후르츠킴이라는 멜로디언 주자가 함께 했었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함께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이들의 컨셉은 상당히 심상치 않다. ‘호랑인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마초는 죽어서 콧수염을 남긴다.’는 명언을 그들의 신조로 삼아 모두 근사한 콧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야매 얼터너티브 라틴 밴드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노래 제목들도 ⌜미소녀 대리운전⌟,⌜석봉아⌟처럼 우습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실제로 가사의 내용은 괴상하기까지 하다.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독수리, 방송에서 선보인 Live버젼이다. 독수리 퍼포먼스가 일품이니 꼭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과 컨셉이 마냥 우스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그들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 속 애환이 녹아있다. 대표적으로 ⌜독수리⌟에서는 자신을 우습게 내려다보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철학을 담아낸다. 이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할만한 내용이다. 자신을 깔보는 사람에게 복수를 꿈꾸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싫어하는 이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평범한 일일 테니까.

 이처럼 불쏘클의 노래는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를 담아내기 보다는 찌질하고 못난 모습을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모습이 또 마냥 찌질하거나 열등감에 가득 찬 모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들의 찌질한 모습을 유머코드와 함께 승화시키곤 하니까 말이다. 찌질하지만 그 모습에서 웃음을 찾고 착잡한 애환을 풀어내는 그들의 특징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초우, 영화 ‘고령화 가족’의 OST로 패티 김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불쏘클의 장점은 화려한 가창력도 탄탄한 밴드의 구성도 아니다. 물론 실력이 모자르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끊임 없는 캐릭터일 것이다. 야매 얼터너티브 라틴 5인조 밴드로 활동하던 시절 불쏘클은 돌연 은퇴 및 해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들은 은퇴를 번복하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새로운 컨셉 ‘에코 힐링 밴드’와 함께 말이다. 사실 바뀐 컨셉보다 그들의 은퇴가 훨씬 파격적이었고 초점 맞춰져있었다. 그들의 EP 앨범 ⌜석연찮은 결말⌟의 마지막 곡, R & B를 부르며 은퇴를 선언했는데 곡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인디밴드를 하는 남자를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인디밴드를 그만두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R & B를 부르겠다는 것이다. 농담반 진담반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불쏘클은 여전히 그들만의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 오는 중이다.

 그들의 앨범 커버 역시 리더인 조까를로스의 작품인데, 등장인물의 눈빛에 멜랑콜리가 가득 담겨 있음을 보는 이는 모두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돌연 은퇴 및 해체, 그리고 수제작 앨범 커버 역시 그들의 캐릭터였고 예술의 일부인 것이다.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R&B (Feat. 다수의 인디 밴드 아티스트), 그들의 첫번째 은퇴곡, 잘나가는 인디밴드 아티스트들이 만든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우스꽝스럽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그들은 애환과 삶의 멜랑콜리를 노래한다. 그리고 음악만이 그들 예술이 끝이 아닌 듯 캐릭터와 퍼포먼스, 모든 것으로 그들의 느낌과 감상을 표현해낸다. 그 속에 담겨있는 평범한, 자유로운 그리고 고질적인 감정들은 우리로 하여금 그들에 음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다. 이름부터 쿠바의 밴드이자 영화 이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패러디 한 것 같지만 독창적이기 그지없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그들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본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