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10월은 한국영화계에선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의 시기다. 매년 10월 초 부산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제 1의 영화도시는 부산이다. 영화인들도 영화 찍기 가장 좋은 도시로 고민 없이 부산을 꼽는다. 부산시와 부산시민들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더 적극적인 영화 지원이 한 몫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제 1의 영화도시는 부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를 위한 부산의 적극적인 지원 이 두 가지만으로 부산이 대한민국의 제 1 영화 도시로 확정될 수 있을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앞선 두 이유로 결국 생산되는 다수의 부산영화덕분이다. 부산이 결국 대한민국 제 1의 영화도시로 거듭나게 한 부산영화 다섯 편 다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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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스틸컷 | ||
친구
‘친구’는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가진 영화다. 2001년 당시 독보적인 관객동원 숫자 818명을 기록한 한국영화라는 점, 교복과 정장을 관통하는 세련된 느와르 영화라는 점, “네가 가라 하와이.”, “고마해라 마이 무따.” 등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다수 배출했다는 점 등 ‘친구’라는 영화는 절대 한국영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기념비적인 영화다. 그런데 ‘친구’가 앞선 의미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해서 떠오를 수 있었던 영화였을까? 아니다. 앞선 의미들이 ‘친구’라는 영화에서 완벽히 녹아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친구’가 부산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부산 특유의 정서를 교복 입은 친구들의 우정으로 표현했고 부산 특유의 정서를 정장 입은 남자들의 또 다른 우정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 우정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부산 사투로 된 명대사까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부산영화가 ‘친구’인 것이다. 성공적인 부산영화의 시발점 ‘친구’가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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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스틸컷 | ||
해운대
영화라고 반드시 즐겁고 밝을 순 없다. 어느 곳에서도 비극은 존재할 것이고 부산도 예외일 순 없다. 부산에 비극이 존재한다는 어떤 비극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안 될 상상이지만 누구라도 한 번 쯤은 상상해봤을, 일본의 재앙 경험으로 우리나라 국민들도 한 층 경계를 하게 된 해일에 대한 재앙비극, 이를 영화 ‘해운대’가 중점적으로 표현했다. 해일이 부산의 해운대 해변을 넘어 부산의 도심까지 집어삼키는 섬뜩한 비극과 윤제균 감독 특유의 휴먼코미디가 적절히 배합돼 ‘해운대’가 탄생했다. 특히 영화 중간에 표현됐던, 전신주가 밀려온 바닷물에 닿아 많은 시민들을 감전사 시켰던 그 장면, 해일로 인해 컨테이너 박스가 광안대교로 날아드는 장면 등은 부산 해일에 대한 위험한 상상을 좀 더 체감적으로 가능하게끔 했다. 즐겁지만은 않은 밝지만은 않은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준 부산영화 ‘해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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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 ||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친구’에서 첫 발산한 것과 같이 부산의 이미지는 ‘남자’다. 이를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켜준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다. ‘친구’가 주인공들 끼리 시대를 넘나드는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면 반대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부산 바닥에 존재하는 나쁜 남자들의 야합과 배신 그야말로 나쁜놈들의 전쟁을 담았다.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김성균 등이 80년대 말 90년대 초 부산을 쥐락펴락하는 나쁜놈들을 연기했는데 이들이 맞닥뜨리는 장소는 곳곳 부산의 명소들이었다. 해상부역이 이뤄지는 부산항, 옛 부산거리, 부산바다를 위를 달리는 요트 등 부산에서만 가능한 연출과 배경이었다. 옛 부산의 모습을 담았으며 전형적인 영화의 감성에 벗어나 나쁜 감성을 담는데도 성공한 2012년 새롭게 갱스터 한국영화의 경지를 올려놓은 “살아있는” 부산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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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인’ 스틸컷 | ||
변호인
1980년대 대한민국은 민주화의 시기였다. 1980년대 영광스런 민주화 운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로운 대한민국 또한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부정과 반론은 있을 수 없다. 이 역사에 부산 역시 해당됐다. 실제 사건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1980년대 부산의 민주화 분위기를 담은 부산영화가 ‘변호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호인’이 정치만을 다룬 정치법정영화는 아니다. ‘변호인’ 초반의 정경은 전형적이고도 서민적인 부산의 모습이었다. 정겨운 돼지국밥집, 부산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하는 모습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만 싶은 부산 서민의 모습이었다. 이후 영화가 고조되고 ‘변호인’은 다른 부산의 색깔로 영화를 진행한다. 부산 사투리로 격정적인 법정을 진행하는 장면은 오히려 표준어로 진행되는 법정진행보다 더 강한 몰입을 이끌었다. 입체적인 부산의 면모들을 다시 입체적으로 풀어내 대한민국의 현대역사를 담은 부산영화는 ‘변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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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시장’ 스틸컷 | ||
국제시장
앞서 나열한 부산영화들은 부산이 가진 그 영화가 가진 몇몇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증폭시키고 극대화 시켰다. 하지만 ‘국제시장’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매력을 2시간 6분 동안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6.25 전쟁 이후 전후 시대를 맞이한 부산의 모습, 70년대 산업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부산의 모습, 현대문화가 접목되어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부산의 모습 현대사를 관통하는 부산의 모습을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이어 또 달리 ‘국제시장’에 담아내며 두 번 째 천만관객 부산영화를 만들어냈다. 어느 특정 형용문구로 수식하기 어려운 영화가 ‘국제시장’이다. 주인공 덕수와 영자를 연기한 황정민, 김윤진을 그냥 주시하다보면 과거에서 지금까지의 부산을 느낄 수 있고 그냥 부산의 전부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부산을 많이 담은 부산영화 ‘국제시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