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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한 편의 이야기

   
▲ ⓒplaydb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고유리]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잔잔하게 시작해서 여운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공연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끝나고 관객들이 나가는 순간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좌석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본 작품에 대해 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공연장을 나서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초반부에는 지루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더라’ 이다. 천천히 올라가다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빠르게 달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 두 가지가 있다. 캐릭터 ‘류순호’, 여신의 의미가 그 두 가지이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한국군이 북한군 포로들을 이송하는 중에 이송선이 고장이 나며 무인도에 갇히고 고장난 이송선을 고치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 배경의 중심에 캐릭터 ‘류순호’가 존재하며 내용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류순호’라는 캐릭터는 인민군 초급병사로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이 살짝 나간 선박 조종수이며 나름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이 인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여신’을 믿으면서 공연의 분위기는 밝아지고 그 외의 남한군과 북한군이 서로 마음을 열며 가까워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 외의 캐릭터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그리움의 대상이 나타나면서 이 작품의 제목 속 ‘여신’의 의미도 생각할 수 있었다.

  뮤지컬<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보기 전 제목 속의 ‘여신’은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수호신 같은 인물인가?’ 라고 생각했다. 공연이 후반부로 갈수록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각자 그리워하는 인물이 등장하여 혹시 이 작품에서의 ‘여신’은 각각의 캐릭터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리운 사람을 의미하는 동시에 힘든 상황에서 떠올려지는 용기를 주는 누군가가 여신으로 명칭이 지어진 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에 진짜 여신이 등장해서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여신’ 또한 캐릭터 ‘류순호’에게 마지막에 용기와 믿음을 심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려한다. 어떤 것에 대한 상징은 정해져있지 않은 무한한 생각과 추측을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의 생각대로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언제나 뮤지컬을 보고 나면 아주 기본적이지만 잊고 지내는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누군가의 그리운 대상일 수도 있고 큰 힘이 되는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것도 뮤지컬을 보는 묘미이기도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 삶과 관련지어 생각도 해보고 자신에 대해 반성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뮤지컬의 한 묘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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