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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노래해줘요, Eluphant

 
   

▲ 이루펀트 (Eluphant)

좌 마이노스 (Minos)

우 키비 (Kebee)

 
 

[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오]

 인정할진 모르겠지만 요즘은 힙합이 대세다. 가장 핫하다는 금요일 심야 예능은 힙합 음악 경쟁 프로그램인 <쇼 미 더 머니>가 <슈퍼스타 K>의 자리를 빼앗았고 그에 대한 후발 주자로 여성 랩퍼들의 경쟁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 스타>가 방영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대세인 힙합은 필자가 좋아하던 힙합이랑은 조금 거리가 멀다. 일리네어를 따라하는 돈자랑과 많은 랩퍼들의 파티튠 그리고 센 척은 다소 진실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니까. 남들의 이야기가 아닌 가장 진실한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두 남자, Eluphant를 들어보자.

▲ Eluphnat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 (Feat. Junggigo)

평범한, 어쩌면 그저 그런 두 남자.

 이루펀트는 힙합 듀오이다. 즉, 힙합 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Kebee(키비)와 Minos(마이노스), 두 사람으로 구성되어있다. 소위 말하는 감성힙합의 대가 키비와 대구 출신 미친 랩, 랩 인간형 마이노스, 두 사람은 모두 1983년에 태어나 대한민국에 평범한 남성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들이 함께한 곡들을 보면 그 주제는 아주 소소하며 모두가 겪어볼 법 한 일이다. 고등학교 졸업식,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 20대에 느끼는 회의감, 이사하는 날 등… 듣는 이가 공감하고 이에 대해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주제로 그들은 랩을 하고 노래를 만든다. 키비는 시인의 방식으로, 마이노스는 이야기꾼의 방식으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좋아하고 기억 저편으로 잊었다가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공감’ 때문이다.

▲ Eluphant – 분실물

키덜트 그리고 분실물.

 힙합음악이란 어쩌면 10대 혹은 20대 즉, 젊은 세대의 음악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기원부터가 흑인, 히스패닉 계열의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루펀트의 음악은 어떻게 보면 더욱 더 힙합과 멀어지고 있다.1983년생, 30대 초반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점점 보수적이어지고 지켜야할 것이 생길 것이니까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젊고 Fresh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다. 여전히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당신과 함께 뛰어놀 수 있다고,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놀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어른인 동시에 어릴래” 그들의 노래 한구절이 그들이 가진 삶의 철학이자 좌우명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달콤한 사랑 뒤에는 속 아린 이별이 남아있었고 아이처럼 즐겁게 삶을 산 어른에게는 뭔지 모를 씁쓸함이 남았다. 그들의 철학이 맞다 생각하며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왔는데 무언가를 놓친 건가. 음악을 하며 젊음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답지 않게 그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오는 오묘한 격차마저도 음악으로 만들며 환상 속에서 살지 못하는 우리들과 함께 아파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 Eluphant – 달로 와요 (Feat. 주영)

위로.

 그들의 음악은 위에 꾸준히 말한 대로 젊었을 때의 젊음, 철 들어감, 그리고 여러 공허함과 사춘기 아닌 사춘기를 노래한다. 그들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다 식어버린 내가 느끼는 그것들에 대한 감정, 그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그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든다. 이는 이들의 앨범 이름에서도 보인다. 정규 1집은 열외로 하고 시리즈 성을 띄는 3장의 앨범 ⌜Man On The Earth⌟, ⌜Apollo⌟, ⌜Man On The Moon⌟을 들여다보면 지구에 있던 사람은 패기 넘치게 살아가지만 현실에 지쳐 우주선을 타고 달로 날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Man On The Moon⌟ 앨범에 달콤하고 이상적인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곳, 달에서도 역시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고 혹은 떠나온 지구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결국 어떻게 살아도 우리는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 Eluphant – 자장가

내가 듣고 싶은 음악.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패션 디자이너처럼 자신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어 듣는다는 이루펀트. 젊어서도, 나이 들어가면서도 그들의 음악은 위로라는 특별한 매력을 가진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격렬히 혹은 잔잔하게 표현하면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노래를 하는 그들 스스로를 위로해주면서 또 다른 기회와 회복을 준비하게 한다. 필자는 비록 그들과 동년배를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이 내 나이 때에 만들어 놓은 음악들을 들었고 함께 아파하고 위로를 주는 그들과 사랑에 빠졌다. 그들이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듣고 싶었던 노래일 <자장가>를 마지막으로 이번 칼럼을 마치려한다. 아마 다음 글은 이루펀트의 멤버 키비와 마이노스 각각의 솔로 아티스트적 면모를 칼럼으로 다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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