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동건] 후쿠오카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처음으로 가본 곳은 ‘하카타마치야’ 후루사토칸이다. 우리가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할 수도 있지만, ‘후루사토칸’은 우리나라 말로 ‘고향’이란 뜻으로, 오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하카타의 생활 모습을 소개하는 시설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볼 것이 없다며 잠깐 들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후쿠오카의 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문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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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카타마치야’ 후루사토칸 | ||
후쿠오카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거의 모든 설명이 한글과 함께 적혀있었다. 따로 통역이 필요 없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지하층은 화장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흔히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화장실이 아니라, 옛 일본의 화장실처럼 꾸며 놓아서 사용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자 흔쾌히 허락했다. 오히려 이곳을 다른 관광객들에게 더 잘 알려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입구에는 후쿠오카 전 지역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었다. 가보고 싶은 곳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몰랐던 관광지까지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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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오카 지도 | ||
하카타는 약 2000년의 역사를 자랑으로 많은 사적과 문화재가 시내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이중 내가 가장 뜻깊게 본, 지금까지도 시행되고 있는 민속 축제가 있다. 바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이다. 이것을 보려고 일부러 시기를 맞추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 축제의 시작 년도는 1241년으로 전해지며, 하카타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축제라고 한다. 770년 넘게 이어진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는 후쿠오카 지역 최대 축제이자 일본의 무형 민속문화재에 속한다. 이곳에 야마카사 영상 시어터가 따로 존재하여, 약 20분간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축제라 더 신기했고 집중할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수 천명의 남성들이 7개의 ‘나가레’라고 하는 자치 조직으로 구분되어, 호화롭고 눈부신 장식수레를 메고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영상으로 봤을 때의 그 환호성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웠다. 우리 입장에서는 남자들이 이상한 복장을 하고 가마를 끌고 다른 마을과 경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지만, 일본은 이러한 문화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너무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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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카타의 옛 모습 | ||
영상을 다 보고 나오니 하카타의 과거 사진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너무도 자세하게 꾸며 놓아서 작지만 세세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까지 당시의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곳에 오래도록 사신 분들이라면 향수에 젖기에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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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카타의 옛 모습 | ||
또 옆에는 전화기가 몇 개 있었는데 수화기에 귀를 대면 하카타 방언이 들렸다.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볼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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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카타 방언 수화기 | ||
2층으로 올라가면 하카타의 전통공예를 만날 수 있다고 적혀있어 들뜬 마음으로 갔다. 하지만 어떤 행사도 하지 않았다. 스케줄 시간표에도 맞게 왔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전통가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좋았던 점은 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후쿠오카의 여러 지역을 알게 되었고 특히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를 알게 되어 다음 방문 때는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해보고 싶다. 단점이라고 하면 너무 홍보가 안된 점이 아쉬웠다. 기념품 파는 곳도 없어진 것 같고 사람이 나 포함 5명 정도였다. 구경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인원이었지만, 시설 유지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사실 여기가 ‘하카타마치야’ 후로사토칸 이라는 간판도 허술하게 되어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곳이어서 홍보에 좀 더 힘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후쿠오카에 들린다면 이곳을 먼저 방문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런 다음에 다른 지역을 둘러봐도 전혀 늦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