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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R&B의 핵, 진보

 [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오]

   
▲ 진보 (Jinbo)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미친 중독성을 자랑하는 인크레더블의 경연 곡 “오빠 차”의 후렴구이다. 진보라는 가수를 얘기하는데 왠 오빠 차냐고? 오늘의 주인공 진보가 오빠 차를 작곡했기 때문이다. 그의 중독성 넘치고 매끈한 작곡은 오빠 차 이전에 빈지노의 “Aqua Man”이 있었다. 하지만 진보를 작곡가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K-R&B의 핵, 진보를 만나보자.

▲ 떠나기 전날에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곡의 피쳐링으로 진보를 미리 만나봤을 것이다. 에픽하이(Epik High)의 “Still Life”이라던가 랍티미스트(Loptimist)의 “자유로”등의 곡 후렴구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인상 깊기 그지없었다. 피쳐링으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앨범 [Call My Name]을 발표한다.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만들어진 이 앨범은 세련된 사운드로 진보의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으며 한국 R&B가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 Damn, 진보가 소녀시대의 Gee를 R&B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곡.

 2012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대중음악을 R&B 버전으로 리메이크해서 만든 Mixtape [KRNB]를 발매한다. 정규 음반으로 발매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앨범을 주목했으며 그의 한계를 피쳐링까지라고 규정한 안티 팬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부터 아이돌 음악이 주류가 된 2010년대 대중음악까지, 명곡들을 진보 특유의 맛깔 나는 작법으로 풀어내며 그의 잠재력을 점점 더 폭발시켜 나갔다.

▲ Fantasy, 2013년 발매된 동명의 앨범 [Fantasy]의 수록곡, 뮤직비디오 감독 DIGIPEDI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인다.

 가장 최근에 발매한 앨범 Fantasy는 샘플링, 시퀸싱을 가리지 않고 풍요로운 사운드로 가득 채워졌다. 게다가 많은 곡들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제작되어서 듣는 즐거움 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제공한다. 다채롭고 실험적인 사운드와 절묘하게 어울려지는 영상미는 보고 듣는 이들을 흥분시켰고 많은 리스너들과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Fantasy’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환상적인 수작이라 평가했다.

 대부분의 싱어송라이터가 그러하듯 진보 역시 솔직하게 음악을 만든다. 그의 감성은 순수하기도, 때로는 끈적하기도 하다. 그의 매력은 폭발적인 가창력도 마냥 흑인 같은 음색도 아니다. 그의 음악에 꼭 맞는 가사, 프로듀싱이 그의 매력일 것이다. 한국 R&B의 축, 핵심, 진보의 발전과 차기작을 기대해보자.

▼Bonus : 진보가 만들어본 오빠 차의 데모 버전, Life is a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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