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혁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얼굴부터 모든 것이 바뀌는 우진, 그리고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참신한 소재로 참신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굳이 봐야 할 영화는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영화의 예고편과 화제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참 적합했다. 2015 월간 윤종신 7월호도 ‘뷰티 인사이드’이고 음악도 참 좋다. 영화를 보러갈 때나 보고 나올 때 같이 들으면 그 감성이 유지된다. 그러나 영화는 음악보다 못하다. 음악으로 기대치를 올려놓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부족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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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 인사이드 ⓒ네이버 영화 | ||
21인이 맡은 우진은 참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남자부터 여자, 아이부터 노인, 한국인부터 외국인 심지어 외국인일 때는 말은 외국어로 하지만 막상 알아듣는 건 한국어 뿐이다. 이 어색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우진이란 캐릭터는 괜찮았다. 이진욱, 서강준, 이동욱, 이범수 등 멋이 있는 남자배우부터 박신혜, 천우희, 우에노 주리, 고아성 등 여배우까지 우진을 소화한다. 배우들 모두의 연기력에는 큰 장애가 없었다. 모두 호연을 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 이범수님은 잠깐의 출연에도 공기마저 멋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진의 외모가 변한다 하더라도 우진의 내면은 변하지 않기에 그 호흡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우진이란 캐릭터의 설정이 너무 강해서 인물의 내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촬영 분위기와 흐름을 이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이수 ‘한효주’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에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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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우진을 바라보는 이수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우진 뿐 아니라 이수라는 캐릭터의 특색도 사실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낯선 우진을 만날 때 보이는 눈동자의 표현과 그래도 미소를 띠고 있는 입가는 이수를 충분히 아름답게 만든다. 하지만 뷰티 인사이드라는 제목에 걸맞은 내면은 드러나지 않았다. 영화 초반 천우희가 연기한 우진이 이수에게 비밀을 말 할 때 몇몇 관객에게서 웃음이 나왔다. 영화 초반이라 몰입도가 낮아서 그럴 수 있다고 여겼으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 다양한 우진이 나오며 이수에게 다가갈 때 마저 우진의 외모를 보고 관객이 웃음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고 영화의 몰입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고 그들의 눈동자는 살아있었으나 영화가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영화는 외모가 사랑의 시작이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이수에게 다가가는 우진은 잘생긴 사람으로 시작했고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리에도 잘생긴 사람 위주로 영화는 진행된다. 못났을 때는 자조적으로, 여성이거나 어린이일 때는 영화를 위해 활용되는 도구적 요소로 사용될 뿐이다. 외모가 예선이고 마음이 본선이라는 전제에는 동의한다. 다만 영화가 아름답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뿐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충분히 보여줄 것이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기에 2시간의 러닝타임은 짧게만 느껴진다. 대신 가구에 대한 호감도는 대폭 상승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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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효주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우리는 정말 내면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수의 고민처럼 실체가 잘 느껴지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관객들이 이 영화를 찾는 이유는 소재의 참신함도 있지만 누구나 내면을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적용하자면 내면을 사랑하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을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한 것이다. 외모를 논하지 않을 수 없지만 외모와 호감의 선후관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시 돌아와준, 이수라 쓰고 한효주라 부르고 싶은 분처럼 우리는 결국 그 사람의 내면을 보게 된다. 영화라는 프레임 안에서 이해를 하는 것보다 배우 하나하나가 뷰티 인사이드다.
때론 너무나도 단순한 이유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고 어쩔 수 없이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것처럼 인생에 있어 모든 기준에 예외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썩 괜찮은 일이다. (네이버 웹툰 진눈깨비 소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