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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 ||
<내 이름을 불러 줘>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다. 두 주인공은 올랴와 샤샤라는 여자 청소년들이다. 둘 중 올랴는 자신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 친구를 데리고 길을 나선다. 그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채우고 싶어 하는데, 이에 관해 영화에서 묘사된 주연 캐릭터들의 관계와 심리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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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친구와 자신의 이름을 바꾼다는 설정이다. 맨 처음 올랴는 친구와 이름을 바꾸고 아버지를 지켜보는 관찰자에 머무른다. 이것은 처음 보는 아버지와의 서먹한 관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아버지에게서 거리를 두면서 알아가고 싶어 하는 심리를 드러내는 좋은 설정이다. 관객은 언제 아버지가 두 사람의 거짓말을 알아차릴까 궁금해 하는데, 이는 영화를 계속 보게끔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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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소년과 아버지와의 만남은 첫판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올랴의 아버지는 천방지축이거나 감수성 예민한 아이들을 포용력 있게 받아줄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올랴의 아버지는 ‘막장’ 아버지는 아니라 거칠기도 하지만 나름 아이들을 신경을 써 주려는 기색도 보인다. 특히 올랴는 아버지에 대해 실낱같은 기대를 건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올랴의 아버지가 술에 취한 채 올랴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부터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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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줘>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캐릭터 묘사다. 가장 먼저 관객의 주목을 끄는 것은 사샤다. 행동에 망설임이 없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당돌한 캐릭터지만, 가끔 지나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사샤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는 그런 그녀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이 채워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일부러 집에 남자를 불러들여 올랴의 아버지가 자신을 목격하게끔 하는 장면은 낯선 남자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기를 기대함으로써 부성애를 느끼고 싶어 하는 심리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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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랴는 이야기의 뒷부분에서 존재감이 드러난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샤에 비해 다소 앞부분에서는 묻히는 감이 있지만,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마음껏 일탈한 후 자신이 진짜 올랴임을 밝히는 장면은 비로소 올랴가 흥미로워지는 시점이다. 자신이 설정했던 방어막을 스스로 부수고 아버지에게 직접 다가가고 싶어 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로 결핍을 채우고 싶다고 외치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 뒤로 올랴는 사샤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갈등에 참여하면서 관객의 주의를 끈다.
다만 초반부에서 아버지와 사샤 간의 관계에 비해 올랴와 아버지 간의 관계 묘사가 적은 것은 아쉽다. 이 부분은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올랴가 더 빨리 아버지와 사샤에게 개입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듯싶다. 관객 입장에서는 올랴가 사샤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아버지에게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부터 집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결말이 다소 모호하다. 영화는 올랴의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던 두 소녀, 그리고 아버지가 화해의 여지가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에서 끝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플롯 측면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아버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