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브금왕, Quagua

[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오]

※원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앨범 준비로 바쁘신 관계로 인터뷰를 거절하신 쿠아구아님을 위해 칼럼을 씁니다.

유명 웹툰 패션왕, 복학왕에는 만화 이외의 감초가 꽤 많았다. 바로 BGM, 브금이다. 웹툰작가 기안 84가 그리는 작품들은 가끔은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고 또 가끔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기도 한다. 그러한 내용에 걸맞게 ‘쓸 데 없이 고퀄리티’라는 말이 어울리는 BGM을 만들어주는 남자, 그가 바로 Quagua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그의 베스트 트랙 3개를 꼽아보았다.

번뇌의 Dance

 

 웹툰 패션왕 중 단편으로 그려졌던 <무소유 HOMME>의 BGM이다. 무소유 옴므편은 속세의 모든 것에 집착을 버린 스님들이 추구하는 그들만의 멋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물론, 진지하게는 아니다.) 어린 스님이 패션에 집착을 하고 그것 때문에 다른 스님들이 그를 혼내려하지만 절의 큰스님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처럼, 옷을 입는 것은 멋있어져야하는 것.” 이라고 말하며 진정한 무소유 옴므에 대해서 설파하는 내용이다. 곡의 시작은 청아한 목탁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숲 속에 있는 고요한 사찰을 그려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몇 마디 지나지 않아 목탁 리듬에 맞춰 경쾌한 드럼과 전자음이 연주되고 이내 완벽한 EDM으로 바뀌게 된다. 곡의 기승전결은 기막히게 웹툰의 기승전결과 맞아 떨어진다. 중간 중간 나오는 불경의 구절들은 이 곡이 보통 EDM 아니라 무소유 옴므를 표현하는 노래라는 정체성을 꾸준히 유지해준다. 곡의 마지막이자 절정인 부분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멋을 내려놓지 못한 스님들의 열반을, 그리고 그 열반에 이르는 황홀경을 표현하는 듯하다. 모두 들어보며 번뇌의 Dance를 느껴보자!

Cheap Love

 

 곡의 시작과 함께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풍경을 묘사하는 듯하다. 가벼운 드럼과의 합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분명히 느린 템포의 음악이 아니지만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보컬라인은 많은 이펙터들을 사용해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곡의 분위기를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준다. 잠시 전조 후 곡의 절정 부분에서는 간절함까지 느껴지는 보컬라인으로 감정을 고조시키지만 곧 fade out된다. 이 곡 역시 패션왕의 OST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만 약을 거하게 한 사발하고 만든 것 같던 번뇌의 Dance와는 달리 사뭇 진지한 곡이다.

개구리청년

    Quagua의 가장 최신곡이다. 복학왕 중 개구리청년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BGM이었다. 항상 여자에게 인기가 없어 고민하던 남자 대학생이 축제에 여자와의 썸씽을 기대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분노와 욕망의 표출을 발정기의 개구리에 빗댄 내용이다. 썩 유쾌하지 않은 내용의 에피소드지만 BGM은 끝내주는 에피소드였다. 개구리청년이란 컨셉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구리 울음소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곧 바로 화려한 EDM으로 거듭난다. 화려한 베이스라인은 축제에 온 듯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그루브를 형성해주고 funky하게 연주되는 현악기는 곡의 감칠맛을 살려준다. BGM으로 쓰이기에는 아쉬울 정도의 역작이다.

 현재 본인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Quagua, 멋진 DJ들을 통해서 EDM, 덥스텝 장르가 유행의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지금! 늘 그랬듯 좋은 음악으로 듣는 이의 귀를 만족시켜주길 바란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