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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네이버 영화) | ||
[디아티스트매거진=박솔미]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고자 할 때 사람들은 얼마나 선명하게 떠올릴까요.
혹은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회고할만한 여유를 충분히 가진 적은 있을까요?
우리는 보통 어딘가에 중요한 물건을 놓고 오거나 혹은 스케줄을 깜빡 하기라도 하면 자신이 잊어버린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순간들 속에 놓친 것들은 없을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가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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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안녕, 나의 어린시절]
<인사이드 아웃>은 다섯 가지 감정인 기쁨(Joy), 슬픔(Sadness), 까칠(Disgust), 소심(Fear), 버럭(Anger)을 축으로 진행됩니다.
이처럼 추상적 개념인 감정을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캐릭터로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겨주는 이 영화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잊어버린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깨워 감동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속에서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과 인격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11살 소녀 라일리를 통해 창의적으로 보여줍니다. 관객들을 그녀를 통해서 자신들의 11살 시절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지요.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라일리와 다섯 명의 감정 캐릭터들보다도 관객들의 기억 속에 더 많이 남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빙봉입니다.
빙봉의 대사 속에는 상상 속의 친구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고 어떻게 잊혀지는지 까지 모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라일리가 세 살 때는 동물이 유행했기 때문에 빙봉의 몸은 고양이, 코끼리, 돌고래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가 장기기억 저장소를 그저 돌아다니는 것은 대사 그대로 ‘요새는 내가 그러게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즉 라일리가 커가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결국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우리의 감성을 가장 많이 건드려주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가 기억의 쓰레기장에 남아 형체가 사라지는 것은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우리 상상 속의 친구를 상징하고, 이는 영화 속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면서도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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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기쁨의 이면 = 슬픔]
영화 속에서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는 다 자란 성인들이 쉽게 간과 할 수 있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슬픔 없이는 기쁨도 없을 수 없다는 것이며, 이것은 ‘슬픔 뒤의 기쁨’이라는 흔한 문구와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Inside out의 뜻인 ‘안팍을 뒤집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라일리는 꼭 행복해야 한다’는 조이(기쁨)의 주장은 우리가 흔히 가지는 ‘행복해야 한다’라는 강박 증과도 같은 맥락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이가 라일리를 위해 애쓰는 모든 행동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슬픔을 느끼지 않기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것은 역으로, 우리의 슬픔을 맞아들이는 자세가 그다지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부분입니다. ‘슬픔’의 말대로 ‘울면 좀 진정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슬픔을 받아들이기 보다 기피를 할 때도 있지요. 영화는 우리가 슬픔을 보다 건강한 자세로 맞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줍니다. 피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 무조건 눈을 질끈 감고 도망치거나 무시하려 하는 것보다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맞서는 것이 한 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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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인사이드 아웃>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무의식을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두드리는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많이 필요한 부분을 많이 담고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힐링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이 영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특히 빙봉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상상 속 친구를 통해 분명하게 ‘기쁨’그 자체를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영화 한 편으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도 어린 시절까지 회고해보게 되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사이드 아웃>의 러닝타임 102분은 영화를 관람하는 개개인에게 충분히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