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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머리 (Primary) | ||
[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오] 커다란 박스에 달린 눈, 코. 박스를 쓰고 기타를 연주하고 DJing을 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프로듀서 Primary(프라이머리)이다. 2004년 힙합씬에 등장한 후,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프라이머리, 최근 AOA의 초아 그리고 <쇼미더머니3>에서 인기를 모은 아이언과 함께 <Don’t Be Shy(아끼지마)>로 돌아와 여전히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2013년, 무한도전가요제에서 발표한 곡이 표절논란에 휩싸여 잠시 주춤했지만 시련을 딛고 여전히 좋은 음악들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를 알아보자.
필자가 프라이머리를 처음 알게 된 곡은 다이나믹 듀오의 <무인도>였다. 간단한 악기 구성과 가볍게 우리를 무인도로 이끌어 주는듯한 느낌은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알게 된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그의 행보는 사실 하드코어 힙합 프로듀서로 시작됐다. 한국힙합이 다채롭게 발전하던 시절 하드코어 힙합을 추구하던 힙합 레이블 “빅딜”의 창단 멤버였던 그는 같은 레이블에 속한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낸다.
▲ 프라이머리 앤 마일드비츠 (Primary & Mild Beats)의 Hoop!, 최근 <쇼미더머니4>에서 활약 중인 베이식 (Basick)의 초창기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역량은 하드코어 힙합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그는 프라이머리 스쿨(Primary Skool)이란 밴드를 꾸리기도하고 스코어(Score)와 함께 프라이머리 스코어(Primary Score)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조금 더 다양하고 재지한 음악적 활동을 펼쳐나갔다.
▲ 프라이머리 스코어 (Primary Score)의 Beautiful Struggle, 슈프림팀(Supreme Team) 결성 이전의 사이먼 디 (Simon D)와 이센스 (E-Sens)가 20대를 위해 만든 곡이다.
꾸준한 프로듀싱으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프라이머리 스쿨 2집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너무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하다보니 음반의 중심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2집은 한 아티스트를 객원 보컬로 영입해 전곡을 함께 하는 형식으로 준비하려했다. 그는 처음에 슈프림팀(Supreme Team)을 후보로 두었으나 사이먼 디(Simon D)의 추천으로 빈지노(Beenzino)와 함께 앨범을 준비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얻진 못했지만 빈지노라는 랩 슈퍼스타를 얻었고 앨범은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았으며 프라이머리의 음악적 수용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그 후, 꾸준한 음반작업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그는 솔로 앨범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공개한 <See Through>, <멀어>, <만나> 등이 음원 차트를 휩쓸면서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고 발매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물음표> 역시 인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인지와 실력 덕분인지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하게 된다. 그 후에 휘말린 표절 논란은 그의 커리어에 크나 큰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2015년 초, 신예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과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매하고 디지털 싱글들을 발매하며 2집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프라이머리 스쿨 (Primary Skool 혹은 P’Skool)의 Daily Apartment, 객원 랩퍼 빈지노 (Beenzino)의 랩핑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아름다운 연주곡이다.
이 곡은 필자의 추천 곡이다. 해질녘, 아파트 옥상에 올라서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 곡은, 그의 스타일을 모두 담은 것 같다. 재지한 코드 진행과 잘 짜 맞춰진 밴드 사운드, 이펙트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까지 모두 말이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무는 것 같은 위로를 주는 곡이다.
아주 가볍게 기타와 드럼만으로 이뤄진 곡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악기로 꽉 채워진 곡까지, 프라이머리, 그는 자신의 재능을 적절히 완급 조절 할 줄 아는 프로듀서다. 그리고 프로듀서로 솔로 정규 앨범을 낼 수 있는 몇 명 안 되는 역량 넘치는 아티스트이다. 표절 논란으로 커리어에 흠집을 간직하게 된 그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 음악계의 ‘주요한’ Primary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