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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과 융프라우요흐

   
▲ 루체른 로이스강의 주말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인터라켄으로 떠나는 스위스 루체른의 마지막날 아침. 한적한줄만 알았던 평일의 아침과는 달리 북적북적거리는 거리의 모습이 주말임을 실감케했다. 로이스강 주변으로 즐비했던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한쪽으로 치워지고 식료품을 사고 파는 마켓이 열렸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그 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치즈, 야채, 과일 등 이것저것 물건들을 보며 필요한 것들을 주워담는다. 우리나라의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우리는 마켓을 구경하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루체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부랴부랴 루체른 역으로 향했다.
 

   
▲ 주말 마켓이 열린 루체른

역시나 기차는 정시에 도착해서 정시에 출발했다. 한참을 달리고나니 익숙했던 루체른의 모습은 사라져가고 점차 산악지대로 진입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됐다. 강원도 정선 깊숙하고 한적한 마을에 있는듯한 기차역에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인터라켄이라며 방송을 했다. 한적할줄만 알았던 인터라켄 OST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인터라켄 West역으로 데려다줄 버스에 올라탔다. 멀리 눈에 덮인 설산들이 장관을 이루었고 주변 관광호텔과 레스토랑, 기념품샵이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 인터라켄 게스트하우스 “뢰치베르크”

루체른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간직한 인터라켄. 툰호와 브리엔츠호라는 호수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인터라켄”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루체른과 분위기는 달랐지만 굉장히 한적하고 공기도 쾌적해 가슴 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은 동일했다. 우리가 묶었던 “뢰치베르크(Lotsberg)”라는 게스트하우스에는 전자레인지, 냉장고, 각종 집기들이 완벽하게 비치된 주방이 딸려있었다. 더구나 5분도 걸리지 않는 기차역 앞에 드넓은 마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저녁 8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밖은 아직 환했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도 시끄럽게 떠드는 TV소리만 고요한 이 주변을 가득채웠다.
 

   
▲ 아름다운 라우터브룬넨

다음 날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나설 준비를 했다. 인터라켄 OST 역에서 출발한 이 기차는 중간 역인 라우터브룬넨에 멈춰섰고 우린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하차했다. 빙하가 녹은 청량한 물줄기가 폭포를 이뤄 아래로 쏟아지는 모습이 설산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융프라우 정상에 낀 구름이 저 멀리 걷히기를 희망하며 다시 기차에 올라 한참을 올라갔다. 융프라우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cheidegg)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클라이네 샤이데크는 베른 주에 위치한 산악마을로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이다. 융프라우로 올라기기 위한 열차를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연신 카메라로 설산의 풍경을 담았다. 아직까지 구름이 걷히지 않은 상태라 걱정이 됐다. 다시금 열차를 타고 점차 융프라우에 가까워지니 숨이 가빠지는듯 했다. 융프라우의 높이는 무려 4,158미터. 산악열차가 올라가는 융프라우역은 3,454미터로 알려져있다. 고산병따위는 없을 줄 알았는데 전날 무리했던 몸이 고도에 자극을 받았던 모양이다. 역시나 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결국 이 곳이 융프라우가 맞는지 확인할 길도 없었지만 정상에서 먹은 컵라면만이 결국 이 곳을 인증한 결과물로 남았다.
 

   
▲ 융프라우요흐행 티켓

정상에서의 싸늘한 추위와 수북히 쌓인 눈과 대조될만큼 융프라우 아래 마을은 봄에나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느껴졌다. 융프라우에 올랐던 코스와 다르게 반대편을 선택하여 그린데발트(Grindelwald)로 내려갔다. 그린데발트에서는 스위스의 전원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루체른이나 인터라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준다. 융프라우나 클라이네 샤이데크 같은 높은 곳을 생각하면 이 곳은 우리에게 평지 같은 느낌을 준다. 해발 1,034미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 부근에는 아이거와 같은 거봉이 있어 산악을 탐험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가진 평화로움이 스위스의 마지막 날을 기분 좋게 했다.
 

   
▲ 하이커들을 위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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