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남소영
29세, 외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나이.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달콤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보통 여자 “파니핑크”.
![]() |
||
| 영화 ‘파니핑크’의 한 장면 | ||
독일 어느 허름한 아파트에 평범하게 살고 있는 그녀는 공항 검색대의 직원으로 매일을 지루하게 돌고 돌며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심령술사, 아니 정확히는 심령술에 빠져있는 오르페오를 만나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의 사랑”을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의 짝이라 생각하는 남자의 사진을 태워 물에 타서 먹어 보기도 하고, 그의 차에 숨어들기까지 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그렇게 그녀는 ‘이것이 마지막이다’ 라는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해 운명의 짝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된다.
처음에는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에 열정적으로 뛰어들지만,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그것만이 운명의 짝을 만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것을 깨닫게 된다.
![]() |
||
|
기억에 남는 한 장면, 서른살 생일을 맞이한 파니에게 주는 오르페오의 깜짝 이벤트 |
||
20대 초반 나는 이 영화를 너무나 사랑했다. 특히, 배경음악이 된 Edith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는 내 인생의 최고의 음악이 되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Edith Piaf가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라고 외치는 듯 했다.
누군가 사랑을 해 주기만을 바라기 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그 용기를 가지는 것도 멋진 사랑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야 말로 내가 사랑받을 준비가 된 때가 된 것이다. 영화속의 파니 처럼…
우연히도 나는 이 영화의 배경으로 나온 도시 쾰른에 살고 있다.
파니핑크가 자신의 관을 만들어 차 위에 싣고 가는 장면에 나오는 “Rhein Brücke”를 지날 때마다 나는 내 안의 파니 핑크를 찾게 된다. 그리고 내 안의 남자 사람 친구 오르페오가 나에게 말한다.
“계속 앞으로만 가, 그리고 시계는 보지마. 항상 몇시인지만 알리려 하니까. 알겠지?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만 가져”
![]() |
||
| 파니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예쁘게 치장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오르페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