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 매거진=임현아 칼럼니스트] 공예가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 실생활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수공예의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술력의 한계로 자연물의 형태를 차용하던 수준을 넘어서 순수 소재를 가공하여 인공적으로 활용하기까지 소재의 가공 방법과 다양한 적용방식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연물과 인공물이 어떠한 방법으로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지를 소재의 가공법을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by. 큐레이터 구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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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재의 다양성 친숙한 소재의 낯선 면을 보여주면서 상상의 출발점을 제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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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기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수공으로 제작한 탄소 섬유 실타래를 삼차원의 형태로 수작업을 통해 제작된 Rami & Luno. 나뭇가지라는 뜻의 ‘Rami’와 곡선이란 의미를 가진 ‘Luno’는 실을 중력을 이용하여 늘어뜨리는 실험을 통하여 생성하였으며, 이러한 자연적 구조의 아름다움을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의자로 표현되었다. 이는 동아줄을 양 끝에서 잡고 늘어뜨려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 제작되는 한국의 기와지붕 곡선에서 유래하였으며 대표적인 한국의 미를 재해석하려는 결과물 중 하나이다.
노일훈 Rami & L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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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가 만든 컨테이너 연작, 화강암과 현무암을 정갈하게 깎아 올린 의자와 테이블. 플라스틱과 나무로 원뿔형의 몸체를 만들고, 그 위에 동그랗게 돌, 왕골, 나무판 등을 얹은 ‘Material container’는 다양한 소재의 촉각적 감각을 가구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시도이다. 마치 좋은 재료를 골라 다듬어 접시에 올려놓듯, 다른 촉감을 가지고 있는 소재들을 일정한 형태로 가공하여 제작된 그릇 형태의 구조에 올려두는 방식으로 소재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 가구를 만들어낸다.
서정화, Material cont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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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된 곡선의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 위에 대리석의 강렬한 패턴과 컬러가 반사되어 금속에 새로운 표면감을 생성해 낸다. 대리석과 금속이 만나는 구조를 모호하게 드러냄으로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기능적인 조각으로 다가간다.
김진식, half half (Essence of material and sh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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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수공의 가능성
자본과 소비 구조에서 예외를 만들어 내는 것에 의미를 두는 노동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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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年輪)의 색을 눈으로 담아 현재의 사물인 오브제에 색을 만들어 덧입힌다. 이 사물은 시간을 머금고 다시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한 시간을 담은 흔적이 되어 수십년 뒤 나의 평면작업의 재료가 되어 줄 것이며, 이것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인 것이다.
허명욱 pas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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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 50점은 ‘시작과 끝’ 둘 다 손에서 결정하고자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 맞는 그릇들이다. 사람의 손에서부터 손에서 끝나는 프로젝트(Radius from your hand)를 위해 50여명의 손을 리서치하였다. 그 결과 미세하게 다른 손 모영들은 각각 친근감을 느끼는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연스러운 곡선에 맞추어서 개개인에 맞는 나무그릇을 제시한다. 50명의 손을 닮은 50개의 나무그릇은 산업화로 잃어버린 사물의 촉감을 위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손에서부터 시작한다.
물건연구소 Radius from your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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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에 대한 고찰과 목재가 가진 본질에 접근하고자 깊이 숨어있는 질감과 색감. 그리고 자연스런 모양새에 대한 고뇌를 한다. 불을 먹은 검은빛에 자연을 더하여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내고 순수함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목재에 목수의 삶을 불로 흩뿌렸다.외형적인 것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변화를 위해 수동적으로 적응한다는 의미일 뿐. 목재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표현한 물성에 대한 시도는 내가 느끼는 생각을 능동적인 행위로 표현한다. 나의 생각들은 불과 함께 나무 속으로 녹아 들었다.
박홍구 Black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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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소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하여 전용 툴을 제작한다. 산업화의 과정 속 수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이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앞으로도 가능성의 시작을 알리는 도구는 작업의 시작이자 결과이다.
돌도끼 Archetyp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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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공예와 산업의 만남
공예와 디자인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공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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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와 디자인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실험적인 제작 방식, 수공과 산업의 융합으로 공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형문화재와 다양한 지역장인, 각 지역의 소재와 전통 제작 방식,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적용시켜 생산된 50점의 수납품들은 현대화된 수공예품으로 한국 공예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우리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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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모두 보고 나서, 모든 영역에서든지 한계를 만드는 것은 시도해보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의 무한한 가능성; 합>은 그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열심히 작업에 몰입했던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작품으로 완성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속성부터 전혀 다른 두 가지 소재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것을 보고 있노라면 한계란 새로운 생각 앞에서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벽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이란 없고 절대 안되는 일은 없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소재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의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그들의 시간이 전해진다.
ㅇ 기 간: 2015년 6월 26일(금) ~ 7월 20일(월) (25일간) ㅇ 장 소: 인사동 KCDF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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