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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밴드, 국카스텐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 국카스텐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 후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한 밴드에 붙여진 별명이 있다. 국가대표 밴드, 국카스텐.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이 국가대표와 앞 부분이 비슷해 이러한 명칭이 붙은 것도 있으나 나가수에서 보여준 국카스텐은 이러한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 손색이 없다. 신중현에서부터 조용필, 산울림, 들국화, 부활, 윤도현 밴드 등 걸출한 밴드들이 한국의 락 음악의 명맥을 이어왔고 국카스텐은 이 반열에 올라 설 것이다.

국카스텐 모나리자 (원곡 조용필)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 가 없나. 

국카스텐이 되기까지.

국카스텐은 독일 고어로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의미란다. 나무로 만들어져 겉은 아날로그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사이키델릭하고 환상을 경험 할 수 있는 음악이 이들의 지향점이다. 사실 이들이 ‘나가수’를 통해 반짝 스타가 된 것은 전혀 아닌데 그 이유로는 이들의 과거는 힘듦의 연속이었고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라면 하나를 끓여서 셋이 나누어먹던 시절도 있었고 돈이 없었기에 공장에서 일하며 감전도 되어봤다. 이러한 시절이 있었기에 더욱 더 단단하고 내공이 쌓인 음악이 나온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다.

국카스텐은 4인조 밴드로 하현우(보컬과 기타), 전규호(기타), 김기범(베이스), 이정길(드럼)로 구성되어있다. 시작은 대학 동기인 이정길과 하현우로부터 이루어진다. 단순히 스쿨밴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경해 전규호를 만나고 음악학원에서 친해진 막내 이정길이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원래 밴드 이름은 더 컴(THE C.O.M)이었는데 2007년 국카스텐으로 이름을 바꿨다. 미대생이었던 하현우가 미학책, 철학책을 읽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음악도 미술과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카스텐 어서 말을해 (원곡 해바라기)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울고 말 것을 어서 말을 해 

나는 가수다 그리고 국카스텐

밴드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노래를 만들고 자신들이 편곡을 한다는 것이다. 원래 국카스텐은 하현우가 이미지적인 틀을 제시하면 멤버 각자들이 파트별로 편곡해 제시한다고 한다. 첫 번째 앨범이 증상의 발견과 호소에 몰입을 했다면 이번 두 번째 정규앨범은 면역이 된 시선으로 자신에게서 한발 뒤로 물러나 관조하여 질서 있게 증상의 원인을 파헤쳤다. 그 파헤침 속에는 ‘새롭게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미안의 구절처럼 4년간 끊임없이 붕괴되고 재건된 수많은 국카스텐이 있다.” (국카스텐 하현우. 출처 네이버 뮤직)

1집과 2집사이에 ‘나는 가수다’가 있었고 나는 가수다를 통해 알지 못했던 그들의 모습과 새로운 음악적 면모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집이 자연스럽고 흘러가는 대로의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었다면 2집은 조금 더 정제된 모습의 음악을 볼 수 있다. 징검다리 역할을 한 나가수가 큰 역할을 미쳤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방송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이들의 특징과 음악성을 살렸다. 국카스텐은 앨범 자체로 보면 대중성이 큰 음악이 전혀 아니다. 전형적인 인디의 음악이라든지 색채가 강한 음악이었는데 나가수에서 볼 수 있는 음악은 그들의 음악성을 통해 대중성까지 얻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들이 하는 음악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는 것과 동시에 대중에게 국카스텐을 각인 시킬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된 것이다.

국카스텐 희야 (원곡 부활)

-하얀 얼굴에 젖은 식어가는 너의 모습이 밤마다 꿈속에 남아 아직도 널 그리네 희야

국카스텐 그리고 음악

국카스텐은 음악적으로 참 많은 시도를 한다. 기타뿐 아니라 목소리에도 효과음을 넣고 비주얼 적으로도 다양한 표현들을 한다. 새로움을 찾으려 하는 시도는 항상 음악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보고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해보며. 자신들 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스럽게 요구 되는 것이다. 가수들을 조금만 알려고 하면 이들의 인터뷰나 관련된 글이나 사진을 통해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을 알아 갈 수 있다. 하나의 아티스트를 통해 더 많은 아티스트를 알아가고 내적으로 채워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국카스텐의 음악이 조금만 더 대중성을 띠었으면 하는 것이다. 몇몇 매체의 인터뷰나 국카스텐의 음악적 표현을 보면 고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범만큼은 대중성과의 타협을 좀 줄이겠다는 심성이라든지 말이다. 앨범의 전체적 구성은 몇 곡을 제외하면 대중성이 조금 부족하다. 아마 가사적인 요소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는데 국카스텐 하면 “이 노래가 바로 생각나지!” 하며 누구나 다 부를 수 있는 이들의 자작곡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이미 이들의 표현력이나 가사, 음악성은 인정하는 수준이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염원처럼 동시대적 밴드로 남기에 손색없는 그들 스스로의 노래가 필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국가대표 밴드로 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되리라 본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려고 하고 듣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모든 다양성이 대중성을 혹은 선호도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들으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고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음악만을 들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기준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음악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단순한 생각도 아니다. 좋은 음악은 알려지기 마련이고 소비되고 그 음악적 가치를 고취시킬 수 있다. 국카스텐 뿐 아니라 많은 음악가들이 예술가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좋은 음악이라는 모호성 속에 내재된 많은 고뇌가 좋은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시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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