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동건] 아시아 최대 규모,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작 시설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영상물을 촬영하는 곳, 바로 남양주 종합촬영소이다. 1990년 당시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에 비해 규모나 촬영 기술 등 여러 면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세트장 없이 촬영돼 현실감이 떨어졌고, 특수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리하여 영화진흥위원회는 낙후된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건설부로부터 개발승인을 받아 ‘한국판 할리우드’를 목표로 종합촬영소를 설치하게 되었다. 오묘한 긴장감 속에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슬레이트가 나를 반겼다. 이것을 보고 “정말 영화를 촬영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에 들떴다.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왔고, 멋진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세트장 모습은 장관이었다.
처음 들른 장소는 ‘민속마을세트’ 이다. 2010년 10월 영화 <취화선>을 위하여 약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19세기 말 서울의 종로거리를 재현했다고 한다. 공간의 ‘재구성’이 아니라 그 당시 생활의 ‘재현’이 이 세트의 컨셉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나 드라마는 <취화선>을 비롯해 <최종병기활> <추노> <동이> <해를 품은 달> <장옥정> 등 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실제 조선시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건물과 소품들이 그 당시 생활을 재현 해놓았다. 기와와 초가는 적절히 분배되어있어 사진촬영에는 안성맞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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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마을세트 전경 | ||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기와 도구들을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슬쩍 그것들을 만져보았다. 근데 녹이 쓸어 손에 다 묻었다. 촬영하는데 있어 중요한 소품이니만큼 평소에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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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와 도구들 | ||
나오는 길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을 보았다. 무슨 건물인지는 몰라도 산과 마주하여 단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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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는 신축 건물 | ||
십여 분을 걸어올라 간 후 정말 멋있는 건물을 발견했다. 이곳은 ‘운당’ 이란 곳 인데 땀 흘려 온 보람이 있었다. 운당의 기원은 조선 후기 궁중의 내관이 순조로부터 재목을 하사받아 지어진 양반가옥이라고 한다. 가옥 구조는 서울과 경기지방의 정통 사대부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일부가 이곳에 복원된 것 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전통사극 촬영 시 고정촬영세트로 활용되고 있었다. 촬영하는 날에는 입장이 금지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각 건물 사이의 충분한 공간감을 느끼며 주변 경치를 여유롭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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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당 | ||
그 후 내려와서 판문점 세트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세트가 있었다. 이 영화를 실제로 봤는데 영화에서 보다 실감은 떨어졌다. 5분정도 걸어서 판문점 세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 명필름과 영화진흥회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2000년 4월 완공되었다고 한다. 실제 크기의 80% 정도 재현했으며 세밀한 고증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건너편에는 실제 북한군이 근무서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으로는 <공동경비구역 JSA> <동해물과 백두산이> <간 큰 가족> <더킹 투하츠> <한반도> <영웅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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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세트 | ||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영상지원관 이다. 체험관과 전시관이 있어서 당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선구자들의 소중한 유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의상실에는 내가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물건도 있어도 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찍지는 않았다. 나오는 길에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네극장에서 영화 ‘조선 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을 상영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이미 영화관에서 두 번을 본지라 가보진 않았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이곳을 매각하고 부산에 글로벌 영상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촬영을 했던 영화인들은 이곳을 유지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판 할리우드’를 꿈꿨던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기존 설립 목적을 잊지 말고 융통성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