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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매거진=김현이]
뉴욕 west 27 street에 위치한 ‘The MaKittrick Hotel’.
하루에 5번 이 호텔 앞은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기고 북적거린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macbeth를 재해석 하여 공연하는 호텔 형식의 극장 건물이기 때문이다. Punchdrunk 라는 영국의 연극 회사에서 사용되지 않는 3개의 창고를 인수하여 호텔 형태의 무대를 만들면서 시작이 되었다.
이 곳은 입장을 하면 일단 객실 키와 하얀 마스크를 받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공연이 이뤄지는 3시간 동안 절대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되고, 배우들에게 정체를 들켜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알려준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호스트는 같이 온 연인이나 친구를 일부러 다른 층에 내리게 만든다.(너무 무서워하는 경우는 같이 내리게 해주기도 한다.) 혼자 알수 없는 어둠 속에 내려서 무작위의 호텔방으로 들어가게 되고 갑자기 심오하게 연기하는 연기자를 보면 무서워 질 수도 있다. 더군다나 연인이나 친구가 없이 혼자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여러 호텔방을 옮겨 다니며 연기하는 연기자를 따라 다녀야 하므로 상황에 따라 관객은 땀이 흐르도록 뛰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친구나 연인의 손을 잡고 다닌다면 연기자를 놓치고 스토리의 흐름을 놓치게 될 확률이 높다. 순간순간 무서울지라도 이건 연극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용기를 내어 혼자 다니길 강력 추천한다.
sleep no more 는 총 12명의 배우, 6커플로 이뤄져 있는 무언극이다. 커플끼리 연기를 하기도 하고 한명씩 또는 12명 전체가 모여서 연기를 하기도 한다. 영화 ‘러브 엑츄얼리’처럼 모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커플들 같지만 결국은 12명이 한 이야기에 엮여 있는 형태인 것이다. 배우들은 3시간의 공연동안 같은 연기를 2번 반복 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어떤 배우를 따라다닐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공연 도중, 연기자들은 관객의 손을 잡고 같이 뛰어간다거나, 관객 대상으로 연기를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용기를 낸다면 자신이 공연의 한 부분이 되었단 이유로 더욱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이다.
정해진 스토리와 한 번에 이해가 잘 되는 공연을 좋아한다면 sleep no more를 본 후 이해가 안 되고 몸만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배우를 따라다니냐에 따라서 수십 가지의 버전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그런 점 때문에 다른 스토리로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공연이 끝난 후 같이 본 지인과 서로 다른 스토리를 들려주며 끼워 맞추는 것도 이 공연의 숨겨진 재미이다. 첫 시작에서 엘리베이터의 호스트가 따로 내리게 만든 것의 이유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라면 셰익스피어의 Macbeth를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또한 배우들을 열심히 따라 다닐 수 있는 에너지를 챙겨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