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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버스 위의 찰리 채플린-레이먼 사비냑 KT홍대 상상마당, 2015.06.15~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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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은후]
원색에 가까운 밝은 톤의 컬러감과 아이들 동화책에서 자주 본 것 같은 유머러스한 그림. 레이먼 사비냑의 일러스트를 처음 보았을 때 와 닿는 인상이다. 평소 위트있고 톡톡튀는 그림 종류를 선호하기도 하는 터라 KT상상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캔버스 위에 찰리 채플린-레이먼 사비냑’전 포스터를 보았을 때 ‘아, 저긴 꼭 가야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포스터만 보고 강한 끌림을 느껴 티켓을 구매했기에, 전시에 가기 전에 작가에 대해 조금의 검색을 해보았다.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몽사봉사(社)가 그의 포스터를 채용하게 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상품이나 동물을 즐겨 의인화하여 유머에 찬 친근감 있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기발한 착상으로 눈길을 끌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풍은 비주얼 스캔들이라 불리며 사비냐크 이후로 이 종류의 포스터가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였다.’
두산 백과가 텍스트를 통해 소개하는 레이먼 사비냑의 정보는 대략 이정도. 그 다음에는 레이먼 사비냑을 이미지 검색해 보았다. 엔터를 누르자 화면에 한가득 찬 작가의 일러스트들을 보고 바로 그의 예술 스타일이 한눈에 잡혔다. 단순해 보이면서 얼핏 어린아이들의 낙서 같기도 한 친근한 인상의 그림들. 이 화면을 내 눈에 가득 담은 채 홍대입구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요즈음 대형 미술관들에서 하는 전시들을 관람하러 자주 갔었던 터라 오랜만에 찾게 된 소규모 전시였다. 혼자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전시인 것처럼 전시에는 흔히 전시장에 들어가면 느끼게 되는 ‘압도하는 위엄(?)’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작품들을 만지지 못하게 제재하시는 관계자분들도 계시지 않았고 마음대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특히 가족끼리 함께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시려고 애쓰시는 부모님. 전시장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신경 쓰이기는커녕 그림 액자들을 만지며 ‘엄마, 나랑 이 그림에 있는 소랑 사진 찍어줘’하는 그런 모습에 마냥 미소가 나왔다.
딱 이러한 분위기였다. 레이먼 사비냑전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전시 관람의 형태에 어떠한 질서도 없었지만 그것이 잘 어울렸던. 흔히 명화라고 하는 종류의 그림들이 주는 멜랑꼴리한 느낌이나 위엄, 빠져드는 느낌 등은 없었지만 작가가 광고들을 위해 그렸다고 하는 귀여운 그림들과 창의적인 메시지들에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전시를 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20분 정도면 충분했다. 둘러보고 나서 나오는 길에 전시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 프린팅 되어있는 캔버스 백을 발견하고 하나 사서 나오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이기에, 규모가 큰 전시에 가기에는 부담되거나 일상이 무료하신 분들이 집에서 간단히 걸쳐 입고 나와 살짝 웃고 갈 수 있는 그러한 전시이다. 아무 생각 없이 관람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