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윤여준] 어느 날 영어회화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학생들은 대답했다. “전 액션물만 봐요.”, “전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해요.”, “전 SF를 즐겨봅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한참을 고민했지만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특정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나는 결국 수업에서 시원스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집에 오는 동안 계속 고민을 하였다. ‘난 어떤 영화를 좋아하지?’ 나에게 짙은 여운을 주었던 영화들을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제야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의 영화 선호 기준은 ‘감각’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색감이 좋은 영화를 즐겨 본다. 마치 2시간짜리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독특한 감각과 색감을 지닌 영화를 볼 때면 항상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봤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영상의 분위기를 중시하며 영화를 보는 나의 눈을 만족시켜준 영화들이 있다. 나와 같이 영화 속 영상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눈이 즐거운 영화 몇편을 3번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색감을 지닌 영화 <Part 1>
솜사탕같은 달콤한 색감의 영화
1. Toys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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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Toys>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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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Toys>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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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Toys>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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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는 장난감 공장이라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아이들을 행복을 위해 장난감을 만들던 장난감 공장의 주인이 죽으며 장난감 공장은 그의 동생에게로 넘어가게 되는데, 동생은 장난감 공장을 이용하여 무기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려는 흑심을 품은 군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살았던 장난감 공장의 아들과 딸이 이에 맞서 다시 장난감 공장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을 담은 <Toys>에는 지금 봐도 기발하고 신선한 오브제와 배경이 등장하며, 이는 모두 파스텔 톤의 밝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러한 색감과 구성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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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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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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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스틸컷 |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번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음악상’ 이렇게 4부문의 트로피를 휩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이다. 영화는 세계적인 부호 마담D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의문사로 죽게 되고 그녀의 유산 중 가장 값비싼 ‘사과를 든 소년’ 작품이 유언을 통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브에게 남겨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 전해들은 마담.D의 아들은 그녀의 유산을 모두 차지하기 위해 구스타브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그를 따르는 로비보이 제로와 함께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멘델스 케익상자 모두 분홍색을 띄고 있고, 전체적인 영화의 색감 또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화 속 세상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3. 사랑은 타이핑 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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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스틸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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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스틸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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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스틸컷 | ||
러블리한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은 1950년대 말 프랑스, 타이핑이 최고의 스포츠로 여겨지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여주인공은 운이 좋게 보험회사 사장의 비서에 취직하게 되지만 계속 되는 실수로 일주일 만에 짤릴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위기 속의 그녀의 타이핑 속도를 보게 된 보험사 사장은 그녀를 타이핑 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하고 함께 타이핑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그녀와 보험사 사장은 함께 합숙을 하며 타이핑 대회를 연습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타이핑 속도도 빨라지고 그만큼 둘의 사이도 가까워지게 된다. 밝고 엉뚱한 여자와 냉철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조금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 이지만, 이 영화 속 색감은 뻔하지 않다. <사랑은 타이핑 중>의 색감은 여주인공을 닮아 사랑스러운 파스텔 톤의 색상으로 이루어져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더욱 로맨틱하고 달콤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영화 속 소품과 주인공이 의상도 디테일이 살아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