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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허락해준 유럽 Part 1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영화, 드라마, 사진들을 통해서만 줄곧 봐왔던 빅벤(Bigben)과 런던 브릿지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과거 유럽 배낭 여행을 계획했다가 무산이 된 이후로 유럽이라는 지역은 세계지도로만 바라봐야 하는 동경과 상상의 대상이었다. 갈수나 있을까? 세계여행 퍼즐을 맞추기 위해선 유럽은 필수인데… 완성할 수 없는 퍼즐은 아닐까? 어차피 과감해지지 않으면 평생 얻을 수 없는 법. 직장인으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난 과감해졌다. 그렇게 어렵사리 런던으로의 비행기 티켓이 내 손으로 들어왔다. 오랫동안 멈춰왔던 세계여행 퍼즐의 한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다. 15년 전에 계획했던 꿈이 챗바퀴 도는 지루한 매너리즘 틈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 런던행 비행기 티켓

4월의 런던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에 꼼짝없이 갇혀 12시간동안 하늘을 날아 드디어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비행기에서는 잠을 잘 못자는 터라, 4편의 영화와 2번의 기내식, 2잔의 와인으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에서 내려, 까다롭다는 입국심사도 1분 정도 간단한 질문으로 무사통과했다. “뭐하러 왔냐?” “얼마나 있을거냐?” “직업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고 있는 동안, 내 옆에 외국인은 10분째 심사 중이었다.
 

   
▲ 히드로공항

아침과 저녁에는 다소 쌀쌀했고 낮에는 썬글라스 없이 다니기 눈부실 정도였으며 한국보다는 살짝 더운 느낌이었다. 히드로공항에서 내가 묶을 숙소가 있는 빅토리아까지는 버스로 대략 1시간이 소요되었다. 비행기에서는 몰랐던 설레임이 시작된듯 했다. 주변에 보이는 건물들과 돌아다니는 차를 보니 서서히 실감이 났다. 이 곳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걸어다니며 아무렇지않게 담배를 피운다. 신호등의 존재가 민망하리만큼 차가 오지 않으면 빨간 불이어도 그냥 건너간다. 거대한 2층버스를 보지 못한 관광객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도 생겨난단다. 더구나 우리나라와는 반대이니 “Look Left”라고 바닥에 써있어도 오른쪽을 보게 마련이니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이다. 
 

   
▲ 영국의 2층버스

영국은 대부분 수십년 된 건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엔틱하고 클래식한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될법한 100년 이상의 건물들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걸 보면 그만큼 보존이 잘된듯 하다. 물론 그 안에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현대식 가구들이 놓여져 있겠지만 말이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이층버스 그리고 사람들의 대화 속에 오가는 영어 발음이 영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주었다. ‘우리나라 호텔과 동남아 리조트는 천국이었어’ 라고 생각할만큼 타이니(tiny)한 숙소에 짐을 대충 풀어넣고 런던의 밤공기를 마시러 나갔다. 한국에서 밤 10시면 아직 시끌벅적할 시간인데도 이 곳은 고요하다. 어디론가 이동하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뿐이다.
 

   
▲ 호텔 입구

알찬 정보를 깨알같이 모아놓은 여행책과 여행 후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블로그를 보다보면 가고 싶은 곳들이 즐비하다. 고풍스럽고 희귀한 작품들이 가득찬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 웅장함을 자랑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Abbey), 영국 왕족의 역사가 담긴 타워 오브 런던, 영화 속에서도 수없이 등장했던 트라팔가 광장 등 런던이 가진 훌륭함을 보기 위해 차곡차곡 쌓은 스케쥴표를 열어두고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와 함께 꿀잠에 들었다. 새벽 6시반이면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 이 곳에서는 자야할 시간이다. 비행기에서 작은 모니터를 보며 밤을 지새운데다가 위스키 한잔이 몸을 녹여 침대로 이끌었다.

   
▲ 트라팔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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