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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RAF ‘버스킹에 홀리다’

   
 

2015년 GRAF라고 하면 왠지 디제이 페스티벌이나 락 페스티벌 같은 느낌이 든다. GRAF는 ‘Gunpo Royal Azalea Festival’, 군포철쭉대축제의 약자다.

   
▲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도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시에서 주관하는 축제들이라고 하면 촌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아무래도 시에서 주관하는 축제들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어야하다 보니, 세련된 느낌의 ‘축제’보다는 편안한 느낌의 ‘잔치’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많았다. 2009년 한국 팬들은 죽을 때까지 못 볼 것 같았던 밴드들을 잔뜩 데려온 부산 락 페스티벌이나, 당시로서는 MAMA를 방불케 한 라인업을 보여준 인천세계도시축전 등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훌륭한 수준의 축제가 이뤄지긴 했지만 막대한 예산과 단 한번만 열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축제라기보다는 거의 엑스포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09 세계 도시 축전
   
▲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2009년 부산 락페스티벌에 대해 그린 만화 by 가스파드

우리나라의 시 주관 축제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적절한 예산으로 꾸준히 개최되며, 다른 축제들과 차별화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바뀌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군포철쭉대축제가 우리나라 시 주관 축제들의 성장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버스킹 공연

 군포 철쭉 대축제는 2003년 시민 참여형 축제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2011년 ‘철쭉 그리고 사색’이라는 컨셉으로 현재의 이름을 가졌고 이번 2015년 ‘버스킹에 홀리다’를 컨셉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축제는 철쭉과 거리예술 그리고 29만 군포 시민이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는데 철쭉이 피는 5월 초에 어린이날을 끼워 축제 날짜를 잡은 점, 길에서 피는 꽃인 ‘철쭉’과 거리예술인 ‘버스킹’을 엮은 점, 그리고 민간문화예술 단체들과 동호회를 위한 부스와 특산품 판매점을 설치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점 등 주최측이 축제의 의도를 잘 펼쳐나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구연 부스와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먹거리 장터에 많은 테이블들을 설치해 둔 것은 이번 축제가 특정 연령계층에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개막 퍼레이드의 동선이 산본중심상가를 지나가도록 설정해 시민들이 퍼레이드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축제의 참여도를 높인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군포시 경찰 부스에서는 제복을 입고 싸이카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처럼 돈은 없는데 할리를 꿈꾸는 남.자라면 한번쯤 철판을 깔고 사진을 찍어볼 가치가 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아지지만, 그것들이 엮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점점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시 주최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을 한 곳에 묶어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군포철쭉대축제는 한번쯤 가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군포에서 주최할 다음 철쭉대축제도 올해처럼 로맨틱하고 성공적이길 기대한다. [디아티스트매거진=주동일]

   
   
▲ 군포철쭉동산에는 16만 그루의 철쭉이 있다
   
▲ Photo by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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