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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 김효진과 유지태 부부의 웨딩화보

[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한복의 위상은 급격히 떨어졌다. 명절이 되어도 아무도 한복을 차려입지 않는다. 소수의 시민들과 처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게 된 신혼부부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한복을 입지 않는다. 그저 편안한 차림으로 전을 부치고 과일을 깎은 다음 다 같이 모여 앉아 화투를 치고 TV를 보게 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오히려 한복을 입고 명절을 맞이하려고 할 때면 주위사람들이 수군거리곤 한다. 아니 웬 오버? 이런 반응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일쑤니 이젠 한복을 입을 날도 없어지게 되었다.

   
▲ 보그 X 송혜교

하지만 유일하게도 한복이 꼭 필요한 때가 있으니, 아이러니하게 결혼을 할 때이다. 이때는 양장과 전통의상이 둘 다 필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맞이하게 된 신혼부부들은 한복이나 양복, 드레스를 세트로 맞추어 구매하게 되었다. 아니 실은, 한번 뿐인 결혼식을 위해 이 옷들을 빌려 입게 되었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웨딩드레스와 한복을 사서 입는 사람은 극히 드물므로 이제 사람들도 예전과 달라져서 이것들을 꼭 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다.

   
▲ 기황후 X 하지원

그래서 한복시장은 주춤, 그 입지가 줄어둘게 되었으나 역시 또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시장입지를 통해서 점점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실생활에서 한복을 입거나 사는 사람들이 극히 줄어들었으므로 그들은 마음껏 한복을 재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한국 드라마의 역사. 사극을 통해 표현되었다. 이제 우리는 예전과 달리 화사하고 세련되진 한복을 TV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되었고 이는 실생활에서 입지 못하는 한복에 대한 환상을 더욱 더 견고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

   
▲ 꽃들의 전쟁, 궁중잔혹사 X 김현주

새롭게 도래하게 된 한복 디자이너들은 사극이라는 시장을 통해 한복에 대한 옷을 드레스 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수를 놓음으로써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왕궁여인들의 복식들은 그때의 신분이나 경쟁 그리고 치졸한 감정들이 섞여 만들어 진 훌륭한 자수를 새김으로써 캐릭터의 성격을 한 눈에 파악하게 도와주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통과 아무 상관없이 드라마의 캐릭터에 더욱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 꽃들의 전쟁, 궁중잔혹사 X 김현주

이제 한복은 전통이나 규범, 예의라는 한계를 넘어 하나의 의상으로 올라가게 되었으니 한복은 지루하고 예쁘지 않다는 편견이 사라지게 될 날 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은 아무도 예의를 차리기 위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한복을 입지 않는다. 그러니 오히려 한복 디자이너들이 그 점을 노려 기존을 틀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다. 한복을 그 시대에 맞추어 고증하는 식으로 만들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어른들 앞이라고 얌전한 것만 만들어야 했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어차피 아무도 안 입을 거 마음대로 만들어도 되겠지 하는 분위기와 좀 더 트렌디 한 한복을 원하게 된 TV 사극을 통해 한복은 입지를 다시 새로이 다잡게 된 것이다.

   
▲ 장옥정 X 김태희

그러니 언젠가는 한복을 다시 찾게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극히 줄어들었으나 나중에는 전통이 아닌 취향에 따라 한복을 찾는 고객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저 명분만 가득했던 한낱 전통의상이 아닌 디자이너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한복이므로 이것들을 외면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 음란서생 X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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