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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왓 이프’ 포토 | ||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무뚝뚝하게 굴지마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
나만 볼 듯 애매하게 날 대하는 너
때론 친구 같다는 말이
괜히 요즘 난 듣기 싫어졌어
(중략)
순진한 척 웃지만 말고 그만 좀 해
너 솔직하게 좀 굴어봐
니 맘 속에 날 놔두고 한 눈 팔지 마
너야말로 다 알면서 딴청 피우지 마
피곤하게 힘 빼지 말고 어서 말해줘
사랑한단 말야.’
작년 가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란 노래의 구절이다. ‘썸’이란 말은 소위 남자와 여자 관계를 부를 때 쓰는 말로 ‘연인은 아니나 그렇다고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 를 일컫는 말이다. 즉, 위 가사대로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의 마치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듯한 말 그대로 ‘애매한 사이’ 를 뜻하는 말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사람 마음은 알기 어렵다.’처럼 참 알기 어려운게 상대의 속마음이지만 그래도 알고 싶잖은가. 우리 도처에 널려 있는 고민,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참 답은 없는 듯한 남녀관계를 보여주는 ‘썸’. 여기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썸’을 타는 커플을 다룬 영화 ‘왓 이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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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왓 이프’ 포토 | ||
전 여자친구의 바람현장을 목격함으로써 쓰라린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월레스'(다니엘 래드클리프 役). 그는 아직까지 실연의 상처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파티에서 ‘샨트리'(조 카찬 役)를 만나며 그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항상 사랑은 어디에서 찾아올 줄 모르는 법, 그리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법이다. 사랑이 준 상처는 다음 사랑이 와서 치료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잘생긴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중이다. 남자들 세계에서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면 ‘임자있는 여성은 건드리지 않는 것.’ 그도 그렇게 포기하며 그녀가 헤어질 때 건네준 번호를 종이비행기로 날려보내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도 함께 보내려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자기 뜻대로 되던가. 특히 사랑이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유명 포크가수 ‘밥 딜런'(Bob dylan) 의 곡 ‘Heart of Mine’ 의 가사,’내 마음아, 부디 진정하렴. 그녀가 절대 내 맘을 알게 해선 안돼. 분명히 값을 치르게 될테니. 제발 내 안에 가만히 있으렴.’ 처럼 괜히 자신의 마음을 주고 고백을 해봤자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으므로 자신의 마음이 결실을 맺을리 없고 또 한번의 상처만 남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월레스’는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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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왓 이프’ 포토 | ||
하지만 어디에나 틈새시장은 있는 법. ‘연애시장’에도 그렇다. 바로, ‘샨트리’의 남자친구 ‘벤’이 비즈니스차 더블린으로 6개월 간 가게 되며 ‘샨트리’의 옆자리르 비우게 된 것. 그렇게’월레스’와 ‘샨트리’는 매일 만나며 가까워진다. 비록 ‘우리는 친구’라며 선을 긋지만 말이다. 남녀간의 친구, 가능할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한 명’이 다른 상대방을 이성으로 좋아하긴 전까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기 전까진 말이다. 만일 알게 되버리면 그나마 유지하던 ‘친구’관계도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Heart of Mine’ 이란 노래 가사처럼 ‘내 마음아, 부디 조심하렴.’ 이라고 타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 ‘월레스’도 그렇다. ‘샨트리’를 좋아하지만 그나마 유지하던 ‘친구 관계’마저 잃고 싶지 않으므로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샨트리’는 어떨까? ‘샨트리’도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럽다. 남자친구가 없는 동안 자신의 곁을 지키며 많은 시간을 함께한 ‘월레스’에게 정이 든 것.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는 말에 따라 오랫동안 못 본 남자친구 ‘벤’과도 점차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샨트리’는 이제 자신도 자신의 마음이 누굴 향해 있는지 모르기에 혼란스러워한다.
우리 주위에서, 특히 젊은 남녀간에 흔히 쓰이는 말 , ‘썸’. 이 애매한 밀고당기기의 관계를 다룬 영화는 국내외로 참 많이 있다. 이 영화도 역시 그렇다. 애인이 있는 여자이기에 좋아한다 말 못하고 친구로라도 남아 옆에서 서성이는 남자, ‘월레스’ ,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며 멀어진 애인과 그 사이 정이 들어버린 남자와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샨트리’. 이 흔히 주위에 있을 법한 두 남녀, 어찌 보면 답답한 이 남녀의 관계를 두고 이 영화는 말한다.
‘사랑은 용기 있는 사람만이 쟁취하는 법,
그러니 시간 끌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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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왓 이프’ 포토 | ||
결국 ‘월레스’는 그녀에게 ‘사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었는데 애인이 있어서 말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여자는 예상가능케(?)도 당황스러워하며 ‘그동안 자신을 속인거냐’ 며 화를 내고 가버린다. 그렇게 ‘사랑의 결실’의 곁을 또 빙글 빙글 도는 두 사람. 자신의 맘, 상대방의 맘을 다 알면서도 겉돌기만 하는 두 사람, 참 제 3자가 보면 정말 답답하다 할 정도로 둘은 그렇게 엇갈린다. 마치 엇갈림을 여러 번 해야 이뤄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주위 사람 힘들게 해 놓고 두사람은 배 아프게 ‘결혼’까지 하며 달달한 ‘해피 엔딩’을 맞는다. 영화를 본 당신, 혹시 ‘썸’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마음을 말해 보는 건 어떤가? 상대방이 당신이 용기 내어 한 걸음만 더 다가와주길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니 말이다. 모 영화에서 나왔던 말처럼 30만 용기를 내 봐라,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당신이 한 발 다가가면 상대방은 두 발 다가와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