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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THE DOOR
15년 3월 13일 ~ 6월 7일
극작_ 주디 프리드 (Judy Freed)
작곡_ 로렌스 마크 와이트 (Laurence Mark Wythe)
음악감독_ 강수진
연출_ 김현은정
출연_ 샬롯: 오소연, 최수진, 유리아 레니: 정상윤, 최수형, 김경수
카일: 전재홍, 민우혁, 백형훈 4인조: 김리
제작_ 간프러덕션
[디아티스트매거진=정인태] 나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 때 고전 작품이나 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잘 보질 않았는데 쓰루 더 도어는 세계 최초로 공연을 하는 거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검색하면 나오는 대강의 줄거리로는 결론이 어떨지 보이는 상당히 뻔 한 내용이었다. 처음부터 기대가 별로 없어서인지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뮤지컬이었다. 내용이 어려워서 긴장하며 계속 생각하다가 오히려 부분을 놓치는 일은 없었다. 너무 쉬워서 노래를 들으며 이것저것 다른 생각도 하며 즐겼던 뮤지컬이었다.
쓰루 더 도어는 문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탈? 을 보여준다. ‘해리포터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해리포터 이야기도 잠깐 언급이 되었다. 젊은 부부의 이야기인데 남편인 레니는 건축회사에서 일을 하고, 아내인 샬롯은 주부 겸 소설가이다. 레니는 개발팀장이 되기 위해 특별한 기념일에도 일을 하고, 샬롯은 그런 레니에게 늘 실망하며 소설로도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한다. 어느 날 샬롯이 다용도실에 들어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에 들어가게 되면서 현실을 도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레니가 출장을 가면 오히려 즐거워하고, 꼭 나오라고 했던 프로젝트를 위한 중요한 모임에도 깜박하고 잊어버리고 만다. 이때부터 둘의 사이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왜이렇게 공감이 가던지..남편이 있으면서 소설 속 왕자인 카일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였다.(너무 몰입했나?) 그 이후로 레니는 큰 프로젝트의 시안을 다시 고쳤는데 시안이 통과되어 개발팀장이 되려나 했는데 사장이 프로젝트를 가로채가면서 현실에 절망한다. 레니도 낙담한 채 집에 오고, 다용도실에 들어가면서 상상속으로 빠진다.(이렇게 집단 환각에 빠지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소설 속에서 레니는 외눈의 떠돌이 검사로 카일 왕자의 의뢰를 받으며 왕자와 공통점을 발견하고 친해지는데 샬롯을 만나 자초지종을 깨닫게 되면서 샬롯에게 이곳이 좋으면 이곳에 남아라 라고 하고는 다시 떠돌게 된다. 샬롯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왕자를 구해주고 레니와 같이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요즘, 아니 계속 생각해온 것 중 하나인데, 사람은 확실히 절망해야 무엇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 것 같다. 레니가 만약 큰 프로젝트를 전담해서 개발팀장이 되었다면? 그러면 샬롯을 위해서라지만 계속 야근을 할 것이고,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샬롯은 역사 소설이라며 자신의 주관대로 끝까지 소설에 로맨스를 넣으려 하지 않으면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데 낙담하며 다용도실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상상에 빠져 로맨스를 겪지 않았더라면) 소설에 로맨스를 넣을 수 있었을까? 현실도피가 좀 심각할 정도이긴 했지만 다시 돌아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불쌍한 건 카일 왕자다.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고 샬롯에게 겨우 마음을 열어 사랑을 깨닫게 되지만 샬롯은 그동안의 일들은 다 거짓이었냐는 자신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무심히 떠나버린다. 소설 속이고 환상 속이라지만 주인공인데 이렇게 비참하게 막을 내려도 되나 싶기도 하다. 샬롯은 해피엔딩으로 하겠노라며 떠나버리는데 좀 황당하긴 했다. 남자란 대개 첫사랑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인데 여자란 참 현실에 냉혹한 존재인 것 같다. 현실로 돌아오더라도 레니는 과연 샬롯에게 카일 왕자와의 관계를 용인하고 넘어갈지는 의문이다. 물론 그동안 방치해둔 것도 잘못이니 서로 잘 해야 하겠지..
노래도 신나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에 중간 중간 레니의 빵 터지는 개그도 볼 수 있으니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었던 뮤지컬이었다.
뮤지컬 ost,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www.playdb.co.kr/playdb/PopupMovie.asp?PlayNo=73463&MediaNo=594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