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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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미 추에서 만들어진 신데렐라 슈즈 | ||
구두는 인생을 닮았다.
처음 신을 신다보면 발을 타고 올라오는 충격은 누구에게나 다 똑같다. 날이 선 가죽이 연약한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고통을 참아가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걸까? 무엇이 그들을 구두 위로 올라가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구두를 신으면 발이 꼭 죄어서 뼈랑 살이랑 붙은 것 같은 그 느낌과 딱딱해지는 감각사이로 뒤꿈치가 까져서 아픈 현실이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내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부드러운 살 사이로 물집과 상처가 생기면서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삶 속에서 우리는 왜 계속 구두를 신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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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미 추에서 만들어진 신데렐라 슈즈의 실제 착용샷 | ||
사실 이건 구두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발 사이즈는 똑같지만 모두가 구두를 불편하게 여기 것처럼 처음은 언제나 편하지 않은 법이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을 길들이는 방법. 나는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발사이즈는 사람들을 평균으로 모아 만든 수치일 뿐이지 발은 개인마다 다 다르다. 우리는 그렇게 쉽게 사람들을 평균화 시킬 수 없다. 애초에 내 것이 아닌 이상 길들이는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삶이요 구두다. 나는 그걸 구두를 통해 극단적으로 느끼고 배우는데 그래서 구두를 특히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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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왔던 마놀로 블라닉 슈즈. | ||
처음 새 신을 신다보면 발이 긴장되고 아프다. 하지만 통증의 기간이 지나고 나면 곧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이 따라오는데 이제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니까 나한테 맞춰져 있으니까 갈수록 편안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발자취에 맞게 늘어나있는 구두처럼 인생도 어느 순간에는 마음대로 편안하게 신을 수 있게 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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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이트를 길들여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뮤즈 김연아. | ||
그러니 인생 속에는 각자 스스로의 삶을 찾기 위한 이런 ‘길들이기’ 같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다. 당신이 지금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애써 슬퍼할 필요 없다. 물집 같은 실패들이 쌓이고 나면 뒤꿈치에 굳은살이 박히듯 인생도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어느새 굳은살이 박혀 삶을 구성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넘어지더라도 울지 말자.
그것이 내가 구두를 통해 배운 삶의 진리요, 패션 통해 배운 인생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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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에서 만들어 진 구두. 발등을 덮는 구조와 리본장식이 인상적이다 | ||
그래서 나는 발 사이즈를 배경으로 구두를 만드는 장인들의 솜씨를 아름답다고 여기고 그 행위가 다른 조각가들과 다름없이 예술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조각하듯 구두를 조각하고 인생을 길들이듯 구두를 길들이는 우리들 모두는 인생 속에 숨은 작은 장인들이다.
그러니 서로 가진 다른 타고난 발을 비교하려들지 말고 스스로의 발에 집중하여 구두를 고르다보면, 그것이 삶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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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에서 만들어 진 구두를 신은 실제 착용샷. | ||
혹시 당신은 몇 켤레의 구두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