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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거기’ 아담 샌들러

[디아티스트매거진=송현진]

그런 날이 있다. 왠지 모르게 울적한 날.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괜히 웃고 싶은 날.

짐캐리보다 덜 웃기다. 조쉬 더하멜보다 외모도 부족하다. 역시 외모가 부족한(?) 조셉 고든 래빗 만큼의 매력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는다. 배우 아담 샌들러다.

   
 

그의 팬은 아니다. 굳이 분류하자고 하면 별로인 쪽이다. 외국인이지만 친숙한 비주얼과 비슷비슷해 보이는 작품들 때문인 것 같다.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의 경영진들 역시 “아담 샌들러는 재미없고 정형화 되었다.”란 뒷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잘 나가는 배우다. 대부분 영화들이 히트했고 그 덕분에 그는 코미디 영화의 대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는 어제도 그의 영화를 봤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팬이 아닌 나 역시 계속 그를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영화가 재미있어서? 재미는 있지만 영화보다 그를 먼저 검색하게 되므로 정확한 답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흥행 성적도 우수하지 않았다. 나와 아담 샌들러의 영화 코드가 비슷해서? 몇 개를 제외하고 그의 영화가 다 내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으니 이것도 아니다.

다시 생각해봤다. 아담 샌들러의 ‘거기서 거기인 작품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영화 <클릭>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거기서 거기인 작품.

아담 샌들러가 수년간 우리에게 다가왔던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영화 <백만장자 빌리>의 빌리나 <첫 키스만 50번째>의 헨리, <클릭>의 마이클 등 모두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다. 어느 날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판타지한 에피소드들과 거기서 얻는 가족적인 또는 인생의 교훈들이 아담이 추구하는 스토리인 듯하다. 그것은 그의 배우로서의 장기가 되었고, 그 스토리들은 반복되는 일상의 찌든 우리들에게 통쾌함과 즐거움을 준다. 즉 그의 영화들은 작은 일탈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자극적이지는 않다. 소소한 재미를 준다. 진부한 결말인데도 가슴 깊숙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영화 <코블러>

이제 곧 영화 <코블러>가 개봉한다. 신발가게 주인이 가게의 신발들을 신으면 그 신발 주인공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내용이다. 이번 영화에서 아담 샌들러의 장기인 코미디, 판타지, 가족애를 모두 볼 수 있다. 그래서 예감이 좋다. 기대도 된다. ‘거기서 거기’인 작품이 또 하나 탄생되기를,. 그리고 ‘2년 동안 몸값 못하는 배우’의 수식어를 떼고 다시 재미와 훈훈함을 동시에 주는 배우로 돌아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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