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헐리웃 대표 쌍둥이 자매, 올슨 시스터즈 | ||
바닐라 코와 바닐라 비.
[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어쩌면 쌍둥이처럼 느껴지는 브랜드 명이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만들어진 관계라면 어떨까. 최근 이 두 브랜드는 지금 서로 다른 영역에 위치해 있지만, 실은 같은 계열사에서 만들어 진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쌍둥이였던 자매가 이혼 한 부모를 따라 갈라졌던 영화 ‘페어런트 트랩’의 줄거리처럼 실은 바닐라 코와 바닐라 비는 원래 한 세트로 연계 된 브랜드였다.
시작은 F&F의 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쩌면 여러분은 F&F의 회사에 대해 얼핏 들어봤을 수도 있고 아님 들어본 적이 없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수입하고 제조하는 업체 브랜드명을 듣게 된다면 ‘아, 의외로 우리 곁에 깊게 자리하고 있던 기업이구나.’ 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잠시 F&F가 운영하는 브랜드에 대해 읊어보도록 하겠다.
MLB. 수지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로 아메리카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이며 MLB KIDS 라인을 따로 보유하고 있고 그 뒤엔 베네통이 있다. 베네통은 젊고 실험적인 무드를 가진 브랜드로써 우리에게 패션의 위트를 선사하고 있으며, 베네통 또한 KIDS 라인을 따로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SISLEY가 좀 더 성숙한 배경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고 그 뒤론 아웃도어 패션 룩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골프를 베이스로 하는 레노마 스포츠 패션 브랜드 그리고 바닐라 코가 있다.
어째 쫌 이상하지 않은가? 패션을 기획하는 회사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cosmetic 시장으로 뛰어들다니. 그 시초의 움직임이 바로 바닐라 비에서 나온 거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사실 바닐라 비는 지금 F&F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예전에는 F&F 회사에 소속돼 있던 로맨틱하고 달콤한 솜사탕 같은 느낌의 옷을 만드는 브랜드였다. 색색 깔의 설탕을 녹여 만든 솜사탕처럼 파스텔 톤으로 만들어진 옷들을 달콤하게 포장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유치 할 정도로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정장에 매단 채 판매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한 때 잘 나갔었던 바닐라 비는 결국 모던적인 삶을 이뤄가는 현대 여성에게 맞지 않아 판매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11년 만에 다른 회사로 팔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들은 바닐라 비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왔으니,
그게 바로 바닐라 코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005년에 탄생한 동생만 살아남고 언니는 저 멀리 사라져버리게 되고 말았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겟 잇 뷰티라는 프로그램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TV프로그램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게 된 동생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니와 동생의 상황이 역전되어 버린 것이다.
바닐라 비에 가려졌던 바닐라 코가 품질 보증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시장에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F&F는 결론을 내렸다.
![]() |
||
| ▲ 바닐라코에서 판매하는 립 제품, 베네통 콜라보레이션 립크레용 | ||
우리 그냥 바닐라 비 팔아버리자.
사실 바닐라 비와 바닐라 코가 주는 격차는 회사 내에서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들은 바닐라 코만 남겨둔 채 언니를 떠나보냈고, 린제이 로한이 연기했던 쌍둥이자매처럼 그들은 서로 다른 부모의 손에 잡혀 흩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두 브랜드를 같은 곳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바닐라 코는 자회사에 소속 된 베네통과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립 크레용을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원래는 그 자리에 베네통이 아닌 바닐라 비가 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보기에는 화려하고 달콤한 솜사탕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눈으로 즐기기엔 아름다우나 실제로 먹을 때는 여기저기 녹아 끈끈하고 달기만 한 불편한 음식을 계속 먹을 순 없으니.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부풀린 덩어리들을 붙잡고 손을 끈끈하게 만드는 솜사탕을 사 먹을 바엔 차라리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막대사탕을 사 먹는 것이 어쩌면 더 당연한 이득이지 않을까.
사실 F&F회사는 그 시절에 새로운 모험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닐라 코는 Fashion과 beauty를 접목시키려고 탄생한 국내 최초의 코스메틱 브랜드였으니까.
그래서 가끔 이 두 브랜드를 보고 있으면 나는 옛날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흐뭇해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아, 이 자매는 예전에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지 참.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두 브랜드가 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둘이 다시 만날 날은 없지 않을까 싶지만 서도 다시 뭉치게 된다면 꽤 괜찮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