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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지숙의 첫번째 사진전 ‘보푸라기’

   
▲ ©김지숙 DSP미디어 제공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문득 그런 날이 있다. 원래 같았으면은 당연하게 여길 것들이 그날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연인들 그리고 웃음이 있는 어린 학생들. 카페에 앉아 무심코 흩트려 놓은 물건들의 조화가 마음에 들고 가로수의 무늬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루하루 접하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움이 있다. 디자인과 일상 속 우연 덕분에 우리는 잠시만 여유를 가지면 그 아름다움을 공유한다. 

   
▲ ©김지숙 DSP미디어 제공

레인보우 지숙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다. 아래는 사진전을 여는 그녀의 전문이다. “우리들의 일상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루하게 지나버린다. 하지만 그토록 평범한 일상의 순간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며 그런 이유로 일상은 소중하다. 

이 사진들은 일상에서 만난 지루하고, 평범한 대상들이지만 나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정한 순간이며 그런 일상의 경이로운 순간들 속에서 나를 사로잡은 대상들이다. 그것은 우연한 만남이고 별다음이 없는 대상이지만 내 일상의 파편이며 보고, 느끼고, 감동한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일상은 각자만의 소중함 들로 가득하다.

‘보푸라기’라는 제목은 일상의 흔적이 만들어 낸 의미 없는 대상을 상징하며,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기억들이다. 이 사진들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묘한 느낌이 드는 나에게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나의 소소한 일상의 일기를 보이는 전시이다.”

   
▲ HEART 2015 ©김지숙

총 24점의 작품을 보면서 편안함을 참 많이 느꼈다.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구도를 띠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녀가 남겨둔 흔적들을 감각할 수 있다. 그녀의 시각이 닿는 곳에 초점이 있었고 화장기 없이 나온 그녀의 사진은 인위적이지 않아 온전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사진을 잘 찍으려 애쓰지 않았고 무엇보다 억지를 부리지 않은 순수한 사진들이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리고 그 처음은 항상 미약하고 완전치 못하다. 지숙은 이제 시작한 사진작가다. 이번 사진전을 방문할 때에는 큰 기대를 하고 오는 것보단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편안히 오길 바란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사진은 충무로 이룸 갤러리에서 2월 5일부터 25일까지 무료로 전시된다. 2월 7일 토요일 2시에는 지숙과 함께하는 오픈식이 있으니 이 때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지숙이 부른 ‘오리온 자리’를 들으며 전시를 감상해달라. 사진전의 감성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지숙의 색채를 더욱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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