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숏 컷, 보이쉬한 여자들의 등장

[디아티스트매거진=임채은] 온스타일에서 방영되는 <김나영의 1만라이크>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요즈음 패셔니스타로 떠오르는 김나영이 직접 트렌디한 옷들과 뷰티 아이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일링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내내 나의 시선을 빼앗았던 것은 김나영의 ‘헤어스타일’이었다. 과감하게 머리를 싹둑 자르고 그 짧은 머리로 매 회마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김나영의 파워는 가히 엄청났다. 매스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숏 컷’스타일을 선보인 연예인 덕에 ‘이번시즌에는 숏 컷이 유행할 것이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패션시장의 트렌드와 나의 패션 스타일링이 같은 속도로 나아가는 것은 극히 드물다. 자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길러온 머리를 쉽사리 귀 위로 잘라 올리는 것은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쉽사리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숏 컷을 고민하던 중에 짧은 머리를 한 채 여성스러운 옷을 입은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치마를 입고 한 껏 멋을 낸 ‘남자’가 나를 향해 ‘절대 머리 자르지 마! 후회할꺼야!’라며 손을 내두르더라. 하지만 김나영이라는 패셔니스타의 헤어 스타일링을 파헤치면서 그 편견을 깨고 다시금 숏 컷도 여성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파리 패션위크의 김나영. 여러 해외 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했다
 
▲ 파격적인 숏 컷의 모델 트위기
 

 
▲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전환한 배우 엠마왓슨

숏 컷이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1960년대, 모든 스타일의 처음이자 파격의 대가 ‘트위기’라는 모델의 스타일이 패션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기존 모델들과는 다른 깡마른 몸매와 스모키 화장법은 현재 패션계에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당시 트위기의 헤어스타일은 남자처럼 짧은 머리를 머리에 딱 붙게 고정시킨 스타일. 대중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잠시였을 뿐, 긴 생머리의 여성이 아름답다는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 격이다.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고 트위기는 수많은 모델들과 할리우드 스타일의 오마주가 되었다. 그 이후로 중성적인 짧은 헤어는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굳혀진 할리우드 배우들의 이미지 전환용으로 많이 쓰였고 스타들이 영화의 배역에 잘 녹아들게 도와주는 유화제 역할을 하였다.

   
▲ 숏 컷에 선글라스를 코디한 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변정수

그렇다면 짧은 헤어를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링 비법이라도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소화할 수 없을거야’라는 걱정을 버리고 자신있게 거리를 걷는 법은 나의 체형에 잘 어울리는 숏 컷으로 변신한 뒤, 그에 맞는 패션과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 귀가 훤히 보이는 숏 컷에 다양한 귀걸이나 선글라스를 스타일링 함으로써 패셔너블함과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를 동시에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가르마를 이용해 매일매일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숏 컷 만의 매력일 것이다. 보이쉬한 머리스타일에 어울리는 배기진이나 보이쉬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도 하루 이틀, 오히려 여성스러운 옷을 매치하는 언밸런스함에 도전해보자. 긴 생머리의 여자만이 청순하고 예쁘다는 편견을버리자. 긴머리에 드레스, 뻔하지 않은가. 숏 컷에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것처럼 멋진 것은 없다. 부담스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생각외로 잘 어울려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양인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소화할 수 있다. 우리는 피자를 먹다가도 느끼하면 김치를 꺼내 먹는, 언밸런스함을 소화하는 동양인이니까.

   
▲ 얼굴형에 어울리는 가르마를 통해 동양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앤 캐서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