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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 카스트, 우리가 실제로 만났을 때

   
▲ 인도 아그라의 어느 다리에서 마주한 도비들

[디아티스트 매거진=정인채] 철로를 건너다가 마주친 풍경이다. 실제로 이 광경을 목격하니 문득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인도에 대한 다큐멘타리였는데 그들의 계급에 대해 다룬 것이었다. 

도비 카스트라…… 텔레비젼 안에서 그들은 비참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웃고 있었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면 이들은 행복하다는 것인데 사실일까? 

도비는 빨래를 업으로 삼는 하층 계급으로 불가촉 천민에 해당한다. 사실 인도의 계급은 카스트가 아닌 무수히 많은 직업 별 개념인 ‘자띠’로 불려야 한다.  사실 카스트는 포르투갈어 카스타(순결, 순수를 뜻함)에서 유래되었다. 문화적 몰이해에서 비롯된 용어가 식민지 시대에 접어들어 인도의 계급을 크게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불가촉 천민으로 간단히 구분하기 위한 개념에서 사용되었다. 반면 자띠는 ‘출생’을 의미하는데 인도의 계급은 출생 신분에서 이미 정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도인은 이름의 성만으로 어느 지방, 어느 계급인지 알 수 있고, 고귀한 혈통과 비천한 계급이 태생적으로 구분된다. 차별과 가난이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비의 자식은 평생 도비인 셈이다. 현대에 이르러 정치, 경제 분야에서 예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계급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는 드물다. 공식적으로 카스트는 철폐되었으나 계급은 뿌리깊은 역사이고 인도 사회에서 쉽사리 뿌리치기 어려운 어둠 속 이면이다. 문득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왔던 제작자의 나레이션이 떠오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며 그 기준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지난한 삶을 살아가는 도비가 행복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짖는 모습을 보며 제작자는 그렇게 덧붙였다. 현생에서 충실히 선업을 쌓아야 다음 생에 더 나은 신분으로 태어난다는 믿음이 불행 속에서도 이들의 삶을 긍정으로 이끈다고 말이다.  

과연 정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침내 도비를 실제로 만났을 때 그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아직 그들이 참 순진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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