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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삼바의 교집합점, 보사노바

   
 

[THE ARTIST MAGAZINE=조민혁] 브라질은 열정이 넘치는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에도 열정이 담겨 있다. ‘삼바(Samba)’춤이 그렇다, 격정적으로 몸을 흔들며 추는 춤이 브라질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브라질에, 삼바와는 살짝은 느낌이 다른 장르가 있다. 음악은 우리의 감성을 만져주는 존재이다. 신날 수도 있고, 어쩌면 울적해질 수도 있다. 보사노바의 사전적인 뜻은 ‘새로운 물결‘ 이라는 의미지만,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기분을 좋게 하는‘ 이라는 의미 또한 함축하고 있다. 이렇듯, 절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을 가진 보사노바의 매력속으로 들어가보려고 한다.

보사노바, 그 시작과 탄생

누구나 알듯, 브라질은 ‘삼바‘ 의 고장이다.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삼바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춤이자 장르가 되었고 특히 브라질 원주민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브라질의 상류계층 사람들 또한 선호하긴 했으나, 신분적 격차로 인해 마음껏 즐기지는 못했다. 그 후 1950년대 후반, 브라질의 ’리우데 자네이루’ 해변 가에 거주했던 부유층 사이에서 한 가지 음악이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보사노바의 시작이였다. Antonio Carlos Jobim(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Joao’ Gilberto(주앙 질베르토)의 주도로 시작된 보사노바는 삼바의 강한 비트와 리듬을 절제하며 부드러운 풍의 음악을 추구하였다. syncopation(싱커페이션)이 사용되며, 반음계의 멜로디를 가진 보사노바는 드럼 및 퍼커션이 주가 됬으며, 기타 또한 잔잔히 울려퍼졌다. 바로 재즈(Jazz)와 삼바(Samba), 이 둘의 절묘한 조합이였던 것이다.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의 음악

보사노바는 큰 히트를 치며 이곳저곳 뻗어나갔다. Antonio Carlos Jobim과 Joao’ Gilberto의 연주는 브라질 사람들을 매혹시켰고, 더 나아가 북미와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미국에서는 재즈가 유행을 탔던 때였는데, 유명한 미국의 재즈 아티스트인 ‘Stan Getz(스탠 게츠)’는 보사노바의 매력에 빠지게 됬고 재즈와 보사노바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어 낸 장본인이다.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 ‘Charlie Byrd (찰리버드)’와 더불어 그는 브라질 보사노바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인 Joao gilberto, Astrud gilberto(아스투르드 질베르토), Antonio carlos jobim 등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된다.

   
▲ (Stan Getz, Joao’ Gilberto, Astrud Gilberto 등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

함께 연주하며 공연하고, 어쩌면 묘하게 어울리는 재즈와 보사노바의 조합으로 그들은 음악적 황금기를 맞이했다. 전성기를 맞던 그들은 어마어마한 기념비적인 ‘명반(名盤)’ 하나를 내놓게 된다. 1963년 Stan Getz와 Joao’ Gilberto 그리고 Astrud Gilberto 등이 작업에 참여했고 그들의 합작품으로 , 1964년 발매된 <Getz/Gilberto> 란 앨범은 보사노바에서는 큰 획을 그은 명반으로 꼽힌다.

   
▲ (보사노바의 지평을 연 Getz/Gilberto 앨범)

<Getz/Gilberto> 앨범의 Track List

1. The Girl From Ipanema

2. Doralice

3. Para Machucar Meu Coracao

4. Desafinado

5. Corcovado

6. So Danco Samba

7. Grande Amor

8. Vivo Sohando

이 앨범은 Joao’ Gilberto와 Astrud Gilberto 의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데, 마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Joao’ Gilberto의 보컬은 즉흥적인 어쿠스틱 기타 소리와 보사노바의 비트에 그대로 녹아드는 느낌이다. 또한, Astrud Gilberto의 목소리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냘픈 목소리지만 어쩌면 사람을 무척 끌어당기는 보이스로 노래한다. 그녀가 부른 1번 트랙의 곡 ‘The Girl From Ipanema’ 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이 곡은 Antonio Carlos Jobim이 작곡한 곡인데, ‘이파네마’라는 해변에서 곡을 만드려는 중, 해변에서 ‘엘로이사‘라는 이름의 15살의 예쁜 소녀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그리하여 탄생된 이 곡은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되었다. 또, 5번 트랙의 ‘Corcovado’는 초반부에 그녀의 목소리가 시를 낭송하듯 전달되고, Getz의 색소폰 연주가 끝난 후 나오는 Joao’ Gilberto의 목소리는, 마치 밤하늘을 보고 있는 듯 황홀하게 만든다. 이렇게 대 히트를 친 이 명반은 빌보드 차트 2위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고, Astrud Gilberto의 ‘The Girl From Ipanema’는 싱글차트 5위까지 기록되었다. 이 앨범을 통해 Stan Getz를 비롯한 뮤지션들은 보사노바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 떠오르게 되었다.

세계 속 보사노바 뮤지션들

1970~80년대에는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보사노바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바로 ‘Michael Franks(마이클 프랭스)’가 그 주역이였다. 그는 ‘Antonio’s Song’으로 삼바와 재즈의 결합인 ‘보사노바’를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렸다. ‘Antonio’s Song’은 미국에서 대 히트를 기록했고, 2집 앨범 <The Art Of Sea>란 앨범은 Michael Franks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 (Michael Franks)

이후 나온 <Sleeping Gypsy>란 앨범도 히트를 치게 되었고, 미국에서 Michael Franks는 보사노바 역사상 매우 훌륭한 인물로 기록되게 되었다. ‘Antonio’s Song’은 Antonio Carlos Jobim에게 존경을 바치는 곡이기도 하다. 그는 재즈와 보사노바의 느낌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재즈와 보사노바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Antonio’s Song’ 이 외에도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른 곡이 굉장히 많지만, 그 중 ‘Down in Brazil’이란 곡은 마치 햇살 비치는 오후, 브라질 해변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멋진 곡이다. 이렇듯 보사노바 뮤지션들의 앨범이 히트를 치게 되며, 보사노바란 장르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사람들이 즐겨찾게 되는 음악의 한 종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나희경)

몇몇 나라들의 보사노바 뮤지션들을 언급했다. 그럼, 우리나라는 보사노바를 추구하는 뮤지션은 없는걸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사실, 많은 가수들이 재즈와 보사노바를 자신들의 곡에 많이 입히곤 하지만, 온전하게 보사노바’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1~2곡이 들어가있을 뿐이다. 그러나, 보사노바만을 파헤치며 추구하는 뮤지션이 있다. 바로, ‘나희경(보싸다방)’이라는 가수이다. 그녀는 보사노바에 반해 무작정 본 고장인 브라질로 떠났다. 그리고 현지의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하고 교류하며 브라질에서도 인정을 받아왔다. 그녀는 2010년 ‘보싸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머물게 하는>이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등을 보사노바 식으로 새롭게 변형하여 자신만의 색깔로 부른 앨범이다.

그 후 2011년 <HEENA>라는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Antonio Carlos Jobim의 ‘Desafinado’ , ‘Wave’ 등과 Sting(스팅)이 불러 유명세를 탄  ‘How Insentive’ 에서 ’Corcovado’에 이르기까지 보사노바 명곡들을 본인만의 음색과 개성으로 재 해석했다. 무작정 브라질로 떠났던 그녀는 그 곳의 유명 보사노바 밴드인 ‘Bossacucanova(보사쿠카노바)’ 등에게도 인정받았고, 한국에도 이러한 보사노바 가수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앨범을 쭉 들어보고 있으면, 원곡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중 ‘Baden Powell(바덴 포웰)’ 의 곡인 ‘Samba Em Preludio(프렐류드의 삼바)’는 살짝살짝 들려오는 집시 기타소리와 그녀의 가냘픈 목소리가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든다.

오늘, 시작은 보사노바로

보사노바의 본 고장인 만큼, 브라질에는 참 많은 보사노바 뮤지션들이 존재한다. Antonio Carlos Jobim, Astrud Gilberto, Joao’ Gilberto 등 이외에도 다루지 않은 ‘Baden Powell(바덴 포웰)’, ‘Chico Buarque(치코 부아르케)’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들의 음악세계는 ‘바다’에 빗대어 표현해보자면, ‘수심이 깊다’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고급스럽고 훌륭하며 깊이 있는 음악임이 틀림없다.

   
▲ (The Girl From Ipanema 곡의 모티브가 된 브라질 Ipanema 해변)

보사노바는 재즈에서 탄생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는 말 일수도 있지만, 보사노바와 재즈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보사노바 음악은 사계절 중에도, 봄과 가을에 제격이 아닌가 싶다. 꽃들이 피어나고 은행잎이 물드는 걸 보며, 보사노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상상만으로 기분이 즐거워진다. 아 참, 여름에도 꽤 어울릴 법하다. 노을 지는 해변 가에서 보사노바 음악을 들으며 경치를 보고 있자면, 그 만한 행복이 없을 것이다. 보사노바는 사람을 감미롭게 하는 재주가 있는 장르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경쾌한 드럼 비트에, 빠른 4분의 4박자의 보사노바 리듬은 어쩌면 어느 음악보다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나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보사노바 음악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전날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 즉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어나는 아침에 말이다. 그 때, 어딘가에서 보사노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당신의 하루는 누구보다 활기찬 시작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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