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닥종이인형이 대한민국만세요

   
 

[THE ARTIST 매거진=김소형 에디터] 최근 누나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일요일 밤만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하나도 둘도 아닌 셋씩이나 되는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다. 아빠와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의젓한 장남 ‘대한’, 넘치는 애교만큼이나 흥도 많은 동요 주크박스 둘째 ‘민국’, 예측불허 통통 튀는 탱탱볼 같은 장난꾸러기 막내 ‘만세’까지 삼인 삼색 매력의 삼둥이는 단연 예능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일등 공신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삼둥이를 떠올리게 하는 인형들이 있다.

보름달처럼 둥근 얼굴과 포동포동한 두 볼, 깜찍하게 내민 입술과 웃을 때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눈. 삼둥이를 닮아 볼이라도 쓰다듬어주고 싶은 이 인형들은 바로 ‘닥종이 인형’이다. 닥종이 인형은 한지 또는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만들어 닥종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고유의 종이를 사용한 인형 공예이다. 키덜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어린 시절 안고 자던 푹신한 헝겊 인형부터 알록달록한 색을 뽐내는 아트토이까지 다양한 인형들이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 고유의 향기를 담은 닥종이 인형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닥종이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작가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예술 작품이다. 닥종이 인형의 뼈대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밀가루 풀칠을 해가며 닥종이를 덧붙이고 옷을 입혀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하나의 인형이 완성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작가마다 작업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이목구비의 표현도 다 달라서,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닥종이 인형도 개성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원하는 그 어떤 상황이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닥종이 인형은 우리의 옛 모습을 그려냈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전래동화의 한 장면이나, 시골 농촌의 풍경,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의 학창 시절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의 닥종이 인형들은 정겹기 그지없다. 인형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옛 문화를 가르쳐준다. 특히나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닥종이 인형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멋스럽게 담아내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현대 공예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라고 할 수 있다.

바비인형처럼 화려하거나 늘씬하지도, 다른 플라스틱 아트토이처럼 매끄럽고 선명한 색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닥종이 인형은 통통한 팔다리와 익살스러운 표정, 한지 특유의 은은하고 고운 색채가 어우러진 그만의 부드럽고 투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인형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직접 닥종이 인형을 만나보길 권한다. 사랑스러운 그들이 들려줄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빙긋이 미소 짓게 될테니까. 

Exit mobile version